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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성과 성실성으로 살펴보는 ‘멍부’

개방성과 성실성으로 살펴보는 멍부

 

성격검사 중에 Big 5 Personality Test라는 모델이 있습니다. 1970년대에 개발된 Big 5 이론은 사람의 성격을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우호성(Agreeableness), 신경증(Neuroticism)의 다섯 가지 요인을 통해 설명하려는 이론입니다. 

  

처음부터 다섯 가지가 딱 나온 것은 아니고, 지난 50여 년 간 연구하는 과정에서 각 요인들을 더하거나 빼다 보니 결국 다섯 가지로 추려진 것이지요. 또한 MBTI처럼 단순 수치로 사람을 유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요인 간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통계 데이터를 쌓은 후, 이론을 보완하는 방식을 통해 신뢰도를 끊임없이 높여왔는데요. 그 덕분에 오늘날 여러 분야에 활용되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우리가 취준생 때 지겹게 봤던 그 인적성 검사도 Big 5 이론의 아주 사소한 활용에 불과하죠

  

오늘은 Big 5의 지표 중에서 개방성(Openness)과 성실성(Conscientiousness)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개방성과 성실성의 특징

 

개방성은 수치의 고저에 따라 이런 특징이 나타납니다.

높은 경우 : 호기심이 많다. 학습 욕구가 강하다. 추상적이고 복잡한 문제를 잘 이해하는 편이다. 

낮은 경우 :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성실성은 이런 특징을 보입니다.

높은 경우 : 책임감이 강하다. 성취욕구가 높다. 충동적이지 않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기를 통제할 수 있다. 

낮은 경우 : 책임감이 부족하며 딱히 이루고 싶은 것이 없다. 충동적이며 자기 조절에 어려움을 느낀다 

 

대부분의 경우 개방성과 성실성 모두 적당한 편이지만 유독 둘 다 높은 사람, 혹은 개방성은 낮으면서 성실성만 높은 사람이 있습니다

 

 

2. 개방성과 성실성의 상관관계 

 

둘 다 높은 사람은 사회적 성취에 유리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호기심과 학습욕구가 강해서 무언가를 배우는데 유리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것들을 곧잘 시도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많은 편입니다. 개방성만 높고 성실성이 낮다면 그냥 뜬구름 잡는 생각만 하는데 머물지만, 둘 다 높은 사람은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익준 쌤

  

그러나 개방성은 낮고 성실성만 높은 경우에는 문제가 됩니다. 특히, 회사 생활에서 말이죠소위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함)'가 되기 좋은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경직되어 있는 탓에 새로운 시도나 변화를 싫어합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면서도 절대 자기가 틀렸다는 생각을 안 합니다.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기계적으로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 이외의 경우, 특히 이런 사람이 상사가 되면 팀원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낮은 개방성과 높은 성실성의 콜라보, '농업적 근면성'의 시대를 지나서 '높은 개방성과 성실성'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전자는 후자에게 흔히들 '뺀질하다', 혹은 '노오오력을 안 한다'라고 하기 쉽습니다만, 이미 세상은 개방적인 태도로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우고 추구하면서, 자기 일을 할 때는 책임감과 성취욕구를 바탕으로 집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예전처럼 윗사람 눈치 보면서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면 장땡인 시대는 끝난 것이지요

 

 

농업적 근면성에 기반했던 기성세대가 요즘 2030에게 '네가 하고 싶다고 했던 일이니 열심히 해야 한다' 정도는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우리 조직에 들어온 이상 충성해라', '일단 윗사람 말에 복종해라'는 말은 더 이상 꼰대 말씀 그 이상이 의미는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농업적 근면성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세대와, 높은 개방성 + 낮은 성실성을 바탕으로 실행보다는 기대만 많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 한 명의 성격도 오랜 기간 노력해야 겨우 바뀌는데, 사회 전체의 변화야 그보다 더딜 수 밖에는 없으니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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