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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파울볼이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 모든 회원분들께
안녕, 안녕하세요. ^^

지난 주에 엘지 트윈스가 무려 29년의 기다림에 화답을 하여 우승을 하였습니다.
'응답하라1994년'의 1994년이 바로 엘지 트윈스가 우승한 해이고 저도 아래 사진의 팬처럼 당시 중학생이었습니다.

1994년의 여름은 덥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뜨거운 여름이었고 폭염으로 기록된 한해였습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성수대교가 무너져서 50여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응답하라1994'처럼 대학 농구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그 해 가을에는 엘지 트윈스가 우승했습니다.
위 친구처럼 중학생이었던 아이가 벌써 중년의 나이가 된 것이죠.
트윈스가 우승하는 순간에 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우승하는 것 자체의 기쁨보다는 오랜 기다림 끝에 그 과정 속에서 성공과 실패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겠죠. 공놀이 하나에 눈물 흘릴 정도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구슬치기를 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면 그 안에 드라마가 있는 것이겠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나 '홀짝'만으로도 인생을 걸 수 있고 최선을 다한다면 무거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팬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치기 어린 어린 시절을 보내고 지난 30년간 흘러온 자신의 세월 속에서 그동안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고 어느덧 인생을 알아버린 자신을 돌아보며 그동안 살아온 자신에 대한 눈물이 아니었을까요.



엘지 트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던 2002년에 데뷔하여 신인이었던 뽀송뽀송했던 박용택이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전 2001년에는 숱한 부상과 재활, 큰 부상을 당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했지만 기어이 다시 돌아와 상대에게 볼을 뿌리며 감동을 주었던 이동현이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저 두 선수는 엘지 원클럽맨이자 20년 가까이 했던 선수라서 언급한 것이고 단 한 번도 가을 야구를 뛰지 못하고 은퇴했던 수많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엘지의 승리는 2002년 이후 무려 7600여일만의 승리였습니다. 1990년, 1994년 우승할 때에는 밥 먹듯이 우승할 줄 알았겠지만 29년이 걸릴 줄은 몰랐을텐데, 결국 현재의 내가 가장 행복하고 또 인생의 전성기일 수도 있으니 현재에 충실하라는 카르페 디엠으로 귀결하네요. 아래는 박용택 리즈 시절입니다. 바로 뒤에는 원근을 완전히 무시한 몸 속에 파란 피가 흐른다는 양준혁 선수도 있네요.
무엇보다 처음 야구를 보기 시작한 7살 아들에게 패배의 좌절보다는 승리의 기쁨을 먼저 알려 주게 되어 행복합니다.
야구 룰이 복잡해서(일단 볼/스트라이크/아웃 숫자를 세어야 하니) 6살 이전에는 어려웠고 7살이 되어야 야구를 조금씩 보기 시작했는데 한 지붕에서 싸우고(?) 싶지는 않으니 제가 엘지 트윈스를 주입했죠. ㅎㅎㅎ 아들과 함께 엘지 트윈스를 응원하며 나중에 제가 없더라도 7살이 되던 해 아빠랑 손잡고 야구장 가고 아빠 덕분에 엘지 트윈스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해에 우승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강팀이지만 질 수 있고, 잘 맞았지만 아웃될 수 있고,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라도 자신의 승부구가 늘 원하는 코스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올해의 엘지는 강팀이었지만 질 때도 있다는 것을 아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야구는 파울이 있다는 것을 좋아합니다. 파울은 스트라이크로 카운트 되지만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카운트 되지 않습니다. 타자가 친 '파울볼'은 필드 밖으로 나가 결코 안타가 될 수 없는 실패한 타격이지만 계속해서 타자에게 타격을 할 기회를 준다는 것. 작은 실패를 했더라도 슬퍼하지 마세요. 다시 일어나서 집중한다면 홈런을 때릴 수 있어요.

참고로 한국 프로야구 한타석 최고 투구 기록은 2010년 15개의 파울을 때리며,
투수에게 무려 20개의 공을 던지게 한 키움 히어로즈의 '이용규' 선수의 기록입니다.

사실 저는 이번 시즌보다도 우승에 실패했지만 11년만에 가을 야구에 갔던 10년 전의 2013년 시즌을 더 좋아합니다.
아래 사진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위'(우승이 아님 ㅎㅎㅎ)를 확정 지은 상황의 모습. 그 때야말로 모든 팬들이 다 울었죠.
위에 언급했던 이동현, 박용택, 이병규 등 선배들도 그라운드에서 펑펑 울고.
우승? 뭐가 중헌디?



여러분들께서 만약 처한 현실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 지치고 쓰러져도, 설령 실점을 많이 해서 승부를 뒤집을 수 없는 9회말 투아웃의 상황이 온다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기를.
마지막까지 공을 끝까지 보고 배트를 힘차게 휘둘러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시기를 바랍니다.

p.s. 더불어 이제 가장 오래 우승을 못한 팀은 1992년이 마지막 우승인 롯데입니다.
내년에는 열심히 해서 롯데도 가을 야구 하시고, 무엇보다 올해 가을 멋진 경기 펼친 패자, KT도 수고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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