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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퇴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영상디자이너,광고디자인 경력자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31살 영상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회사(중소기업)에서는 프로덕션보다(프로덕션은 영화,드라마,cf 밤샘근무 박봉) 나은 복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회사에서는 제가 다 할줄 아는 거로 생각하시고,
저에게 너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주십니다.
예를 들면, 광고에서 나오는 촬영/ 이펙트 / 3D 영상들은 모두 전문분야가 나뉘어져있는데,
'이런것들 할수 있지? ' '못하겠습니다. 저 부분들은 외주를 구해보겠습니다.'
하고 저는 외주관리+ 2D 제가 할수있는 모든 실무 의 일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모든 프로젝트를 제가 관리하기에는 너무 저의 그릇이 부족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TVCF, 영화, 드라마 등 전체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관리자급을 채용하기에는 많은 연봉을 줘야하니
저같은 실무자를 채용하는거 같습니다.
제가 다닌 4군데 모두 영상팀 사수가 없었으며,
마지막 4번째 회사 또한 이와같이 모든걸 관리하는 부담감이
너무 크고, 혼자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영상에 대해 모르는 윗선들을 계속해서 이해시켜야 하는문제들로 퇴사를 하였고,
너무 이런과정들이 힘이들어 지금은 집에서 쉬고있습니다.

초반에 프로덕션을 한달 다닐때, 잠을 못자 너무 힘들어 그만뒀으며,
2시간씩 쪽잠주무시는 사수분들을 보며 몸이 망가질거 같아서, 일반 회사들만 다녔습니다.
(프로덕션 경력있는 분들이 중견,대기업 경력직으로 많이 들어가시며,
저의 경우 중견기업은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

도저히 회사를 다시 다닐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직업을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퇴사후 집에 돌아오는길에, 그냥 택시기사, 버스기사 하시는분들이
저보다 더 행복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숨만 나오더군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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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전 28살 영상 제작하고 있습니다. 흔히 영상 관련 하면 워라벨도 안지켜지고 3d 업종이라고 하죠ㅋㅋ 저희 회사는 그렇게 복지가 좋지 않아요, 그냥 하다 보면 전문성이 커지니까 붙잡고 있는게 아닐까요 저는 꾸준히 영상에 대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다 할 수 있게 만들려구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Bq2P7uAMNobYFf1 님이 2021.11.09 작성
  • 안녕하세요. 저는 모션그래픽 취준생입니다.

    말씀만 들어도 너무 힘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내신게 글쓴이 분이시니 앞으로도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경력직이 아니라 드릴 말씀이 이것밖에 없습니다만 충분히 너무 멋지고 응원받아 마땅하십니다.

    지금의 힘듦을 이겨내시고 저같은 신입들에게 모범과 모토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D
    님이 2021.11.08 작성
  • 안녕하세요. 강남에서 모션 그래픽을 가르치는 강사입니다. 일단 글을 읽어보니 아직 사회 능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조언 드립니다.


    첫 번째, 회사의 요구 조건에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본인도 아시다시피 영상은 전문 분야로 나눠지는데 회사에서 이에 대한 이해가 없을 뿐이니 회사의 요구 사항에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고, 요구 사항을 모두 들어줄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다음에 면접을 볼 때는 회사 영상 부서의 팀원이 몇 인지 등을 질문하여 영상에 대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시켜 놓은 다음에 일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회사가 영상에 대한 지식이 없고 상사가 없으면 본인이 주도적으로 협상을 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영상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본인이 촬영 인원이 한 명 더 필요하다는 식으로 요구가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협상과 요구를 반복해 업무(사실 팀장급 업무)에 적응하고 나면 이러한 경험 덕분에 나중에 좋은 직급을 받기 굉장히 유리합니다.

    사실 중소기업들이 영상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기회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다른 분야에 도전하세요.

    분야는 다르지만 어쨌든 영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 식이라도 알아두면 영상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아집니다. 클래스 101이나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면 영상 기획부터 촬영을 배울 수 있고 직접 촬영해 보면 영상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집니다.

    기획과 촬영, 편집을 다 할 줄 알게 되면 사실 고급인력입니다. 나중에 더 좋은 월급으로 갈아타기 좋고 프리랜서나 사업을 할 수도 있고 저처럼 강사를 하셔도 됩니다.

    부담감을 좀 덜어내시고 이러한 상황을 이용할 방법을 고민해 보시면 훗날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강력 님이 2021.09.29 작성
    답변 듣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주변에 동기들에게 물어봐도 객관적인 답을 얻기가 힘들었는데,,, 이제 명확해진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0V2IyWNZUuWu1b 님이 2021.09.30 작성
    글을 다시 읽어보니 직상 상사와 회사를 상대로 협상하는 것 자체를 배제하시는 것 같아 추가로 조언해드립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게 촬영이면 촬영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시고, 그걸 못 들어준 다고 하면 플랜B(촬영 교육비와 업무 마감 연장)를 요구하면서 협상해 나가면 됩니다. 현재로선 위와 같이 협상을 하면서 본인이 영상의 다른 스펙트럼을 경험하면서 성장해나가거나 아예 분업화된 곳에 취직하거나 두 가지 루트가 있네요. 화이팅하세요.. :)
    강력 님이 2021.09.30 작성
  • 대기업이 아니면 두루두루 할줄 알아야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기업이야 인력이 많으니 세분화 되어있지만 대부분 적은 인력에서 여러가지 해야하는 회사가 대부분이에여.. 특히 디자인 직군이 더 그런거같아요. 저는 2D디자이너지만 이것저것 하다보니 영상도 조금은 할줄알고 3D, 웹디자인도 합니다. 코로나 이후에 오프라인 디자인 작업물이 적어져서 최근엔 웹디자인일을 주로 하게되네요.. 꼰대같은 대사긴 하지만 너무 스스로를 '이것만 하겠다' 로 가두지 않으셨으면 해요. 이직할때 '해당업무는 안해봤지만 리드해줄 분 계시면 열심히 해보겠다' 하시면 근무지 선택폭이 넓어질거에요. 그리고 35살 이전엔 웬만하면 어떤분야든 사수 있는곳으로 가시고 님에게 팀장 맡기는곳은 가지마셔요
    xIHU6fhVDFLiShb 님이 2021.09.29 작성
    그리고 저도 한때 업무적으로 지칠때 다 그만두고 빵집알바 하고싶더라고요 ㅠㅠ 알바 비하하는게 아니라 빵냄새 맡으며 단순노동하는게 더 행복할거같다는 생각에서요.. 우리 창작자는 힘들때가 많죠.. 힘내세요
    xIHU6fhVDFLiShb 님이 2021.09.29 작성
    현실적인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두루두루 득이 된다고 생각하고 해봐야겠어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정말 큰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40V2IyWNZUuWu1b 님이 2021.09.29 작성
    댓글이 안써져서 대댓글로 달았어영 전 우울증 걸려서 치료받고 의사가 운동하라해서 운동했는데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행복감이 찾아오더군영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자기자신에게 찾아보세여 자기자신이 더 업그레이드 되면 어느 환경에서도 승리할거라 믿습니다 물론 불합리한 것에 대해선 거부해야져 감정을 써서 거부하지마시고 조리있게 또박또박 거절하세여 그리고 너무잘할려고 하지도말고 적당히 하시면서 본인 마음과정신과 몸을챙기세여 어차피 나중에 남는건 나자신밖에 없어영
    나비네집사 님이 2021.09.29 작성
  • 안녕하세요. 저랑 동갑이시네요. 저도 중소기업 몇 군데 다니고, 대기업도 다녀봤어요. 중소기업은 인원이 적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게 일당 백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저는 디자인직무인데, 가끔 견적 알아보고 업체 컨텍하고, 마케팅도 종종 참여하고 했었거든요. 그 회사 다닐땐 업무 세분화가 됐으면 좋겠다 탓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각도 로 업무능력이 키워져서 배운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꼭 사수가 없어도 이것저것 실무경험하면서 배우는 것도 분명히 있거든요.

    초반에 사수가 없던게 좀 아쉬울 것 같긴해요… 물론 사수가 있어도 도움이 되는 좋은 사수를 만날 수 있을까도 알 수 없긴 하죠. 이제 저희 또래 정도되면 저희가 메인실무자이고, 신입들 사수가 되는 위치라.. 본인이 스스로 공부해서 더 능력을 키워야할 듯 합니다. 다 월급쟁이들 처지인데, 누구한테 기대기보다 내가 우뚝서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것도 할줄 알지?’ 이렇게 물어봤을 때, ‘그 부분은 자신이 없지만 노력은 해보겠다.’ 아닌, ‘못하겠다. 그릇이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좀 냉혈한가 싶지만… 지금 하고 계신 일에 흥미와 열정이 없으신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하고 있는 일에 비관적으로 보여서요.

    쉬면서 재정비하시고, 지금 하고 계신 일을 계속하되 더 공부해서 능력을 키울지, 방향을 틀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결국에 일은 돈 벌려고 하는거 아닌가요? 그 안에서 나름의 성취감도 얻고. 딱 그 정도면 되지않나 싶어요. 행복은 회사보다는 내 삶 자체에서 찾아가고요. 제가 날카롭게 쓴소리를 좀 하였지만, 잘 되길 바랍니다! 저도 지금 제 처지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이지만... 제 생각을 적어봤어요. 힘내세요!
    PbFZCVaJ1KWt8C5 님이 2021.09.29 작성
    정말 그런거 같아요, 긍정적으로보면 더 많은것들을 배울수 있는 기회들인데, 부정적으로 받아들인것들도 있었던거 같아요. 혼자 우뚝서야 한다는 충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현재는 쉬면서 포폴 다시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심란한 마음뿐이었는데, 댓글읽고 어느정도 마음이 정리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40V2IyWNZUuWu1b 님이 2021.09.2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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