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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스토리

[직장고민상담소] 05. 공포 분위기 조성하는 상사

 

[직장고민상담소] 05 공포 분위기 조성하는 상사

 


 

 

※ 오늘의 고민은 사무실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사, 다른 말로는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상사와 일하는 방법입니다. 

 

 

 

Q. 공포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상사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지금 회사로 이직한지 얼마 안된 직장입입니다. 부장님 때문에 고민이 있어요. 

 

딱히 저한테 욕한다거나 윽박지르거나 그런건 아닌데, 뭐랄까..좀 예민하다고 해야 할까요? 사무실에 있으면 계속 한숨 푹푹 쉬면서 전화로 여기저기랑 막 싸우는데 왠지 그 불똥이 나한테도 튈 것 같아서 신경도 쓰이고 숨이 막힙니다. 

 

이런 분하고는 어떻게 일해야 하나요? 다른 회사에도 다 이런 스타일 한명씩은 있겠죠?

 

 

 

A. 주위를 분산시키거나 관찰하는 방법이 가장 적절합니다. 

 

수시로 공포 분위기를 만드는 상사랑 매일 일하려면 진짜 난감하실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야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하겠지만, 평온한 사무실에서 갑자기 전화로 욕을 한다거나 분위기 험악하게 만드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의기소침해지고 예민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와 사자 사이에 동물원 철망이 있어도 신경이 쓰이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이런 사람이 어느 회사에나 다 있는 흔한 유형은 전혀 아닙니다. 고민 상담을 문의하신 분께서 그런 회사에 다니고 계신 것입니다. 상사가 공포 분위기 조성하는 것을 용인하는 회사 말입니다. 제대로 관리되는 회사라면 한 두 번이면 몰라도 매번 저렇게 분위기 험악하게 만드는 사람이 부장씩이나 하고 있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앞뒤 상황을 모르니 무작정 이직을 하라고 권해드리기는 어렵구요. 

 

이 상황에서 가장 권장드리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 속에서 사무실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방법을 생각해보고

 부장의 행태를 차분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방법은 이런 식입니다. 부장이 전화기 너머 상대에게 욕설을 퍼붓는 식으로 공포분위기를 만들면 부장의 관심을 더 윗사람의 권위를 이용해 분산시키는 방법인데요, "부장님, 죄송한데 상무님께서 달라는 자료 보낼 시간 다 되어가는데요?" 같은 식으로 말이죠. 상황의 김을 빼는 겁니다. 아니면 일부러 문의자분이 거래처와 전화를 해서 부장에게 통화해야하니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상황에 따라 정말 불가능한 경우도 많고, 부장이 분노 폭발을 수시로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적용 자체가 말이 안되기도 합니다. 차라리 두 번째 방법이 더 적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부장을 차분히 관찰하는 겁니다. 

 

어느 시간대에, 주로 어떤 사람이랑 통화를 하면서 분노를 나타내기 시작하는지, 어떤 말이나 행동, 표정 등으로 분노가 쌓이는 것이 확인되는지, 부장의 저런 분노는 적절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혼자 오버하는 것인지 등등을 계속 지켜보는거죠. 

 

내 일도 바쁘고 시간없는데 뭘 이런 것까지 하란 말이냐 싶으실텐데요, 의외로 효과가 상당히 좋습니다. 무엇보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주에 걸쳐 차분히 지켜보다보면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고, 차츰 공포스럽지 않고 때로는 '웃긴' 느낌까지 들게 됩니다. 부장의 분노나 짜증이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점을 예상외로 발견하면서 그의 분노에 공감과 연민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저 나이 먹어서도 사람이 자기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일에 대해 저 정도의 인내심도 없구나' 싶으면서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갖춰지기도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판단할 수 없을 때 공포스러운 것이지 막상 이해가 되고, 예측이 되고, 패턴이 보이면 서서히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고, 내 자신의 감정 조절에 대한 반면교사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표정, 말투 등을 바꿀 수는 없죠. 

 

다만 그 사람의 분노가 나에게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차분히 관찰함으로써 낮출 수 있습니다. 개가 짖는데 내 앞에서 짖으면 당황스럽지만 옆집 문 안에서 짖으면 그래도 좀 낫습니다. 

 

차분한 관찰은 그 분노하는 개를 옆집 문뒤로 보내는 기회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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