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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스토리

[팀장으로 산다는 건2] #2 이제 곧 팀장이 됩니다. 무얼 해야 할까요?

[팀장으로 산다는 건2] #2 이제 곧 팀장이 됩니다. 무얼 해야 할까요?

 


 

 

“김진영씨? OOO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입사 전형에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오래 전 기억이지만 생생합니다. 안정적으로 다니던 공기업에서 유명 벤처로 뽐나게(?) 이직했다 닷컴 버블로 난생 처음 실직을 경험하고 받은 합격 통보였습니다. 당시 무척이나 초조하고 불안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그 전화에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죠. 

 

첫 출근 날, 사장님은 제게 예상치 못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영 씨, 우선 입사를 축하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새로운 팀을 꾸리기로 했어요. 새 팀의 팀장을 맡아줬으면 해요. 곧 팀원도 두 명 새로 뽑을 예정입니다.” 

 

‘팀장이라… 입사 전형이나 면접 때는 없던 말이었는데…’

 

아무 준비 없이 팀장 자리에 앉게 된 얼마 후, 팀원 모두 동시에 사표를 내는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칼이 곤두섭니다.


팀장 하라는 언질을 받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정’과 ‘발전’에 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그것은 ‘승진’과 ‘급여 인상’으로 표현되지요. 팀원으로 어느 정도 성취를 해왔고, 근속연수가 높은 축에 드는 사람은 팀장 승진을 생각할 것입니다. 회사 역시 그런 사람을 팀장 후보로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그러다 공석이 발생하는 경우 승진할거란 얘길 듣게 됩니다. 우쭐한 기분이 듭니다.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인가 하여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죠.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확신이 생깁니다. 이때부터 비극의 씨앗이 잉태되고 있는 거지요.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뱅크  

 

일 관점에서 ‘팀원’의 길과 ‘팀장’의 길은 너무나 다릅니다. 팀원은 자기가 맡은 일을 잘하면 그만이죠. 뛰어난 팀원은 잘하던 일을 좀 더 잘하면 됩니다. 하지만 팀장을 지금껏 안 해봤던 일(관리)을 새로 해야 하거든요. 마치 A 트랙을 쭉 달려왔던 열차가 기차역에서 새로운 B 트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이제까지 달려온 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A 트랙의 기억은 편하고 익숙하며, 자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팀장까지 승진하게 된 것이죠!) 과거처럼 실무를 직접 처리해서 또다시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트라인에 서다

공식적으로 발령이 나진 않았지만, 언질을 받았다는 것은 바로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공고 전까지는 조직 내 보안이 필요할 수 있고, 팀 내 동요가 있을 수 있기에 팀원과의 소통보다는 상사와의 소통이 선행될 시기입니다.

 

첫째, 말을 전해준 상사(대부분 현재 팀장 또는 임원)에게 다음을 물어야 합니다.

내가 승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성과? 근속연수? 리더십 수준? 

- 현재 해당 팀의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 팀장이 된 후 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 향후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이고, 그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제대로 된 상사라면 이런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경험상 팀장이 되기 전에 역할에 대한 교육이나 자세한 설명을 들은 사람은 30%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부족한 임원이 준비 안 된 팀장을 낳는 꼴입니다. 위의 질문 중 해당 팀의 현재 문제점에 대해서만큼 꼭 들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똑 부러진 답을 얻지 못했다면 결국 본인이 그 답을 찾아야 합니다. 우선 정보가 많은 인사부서나 기획부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 봅니다. 이런 활동은 본인 입장에선 팀장으로 시작하기 위한 발버둥이지만 타부서 사람에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사내에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 팀장을 경험해본 선배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뱅크 

 

둘째, 상하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세팅합니다.

실무자 시절에는 대부분 회사와 경영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품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이제 곧 팀장이 되는 자신도 그들 중 하나였지요. 이제 본인도 그 대상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수용해야 합니다. 

팀장이 되기까지 팀원들과 경쟁자로 포지셔닝을 했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은 팀장이 되기 전에 반드시 버려야할 관성 중의 하나입니다. 이제는 지원자가 되는 역할을 인식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셋째,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이제는 본인 뿐만 아니라 남(팀원)들이 일하도록 하는데 필요한 효과적인 시간 관리법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 권한을 갖게 되는 자리가 팀장이지만 현실에선 ‘시간’ 말고는 별다른 자원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점을 돌아볼 때가 된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분명 본인에게 강점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 강점이 개인적인 성과로 이어졌던 것이죠. 경영계에는 ‘강점을 더 강하게 하라’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많은 기업이 약점을 보완하는 데 더 치중하다가 강점마저 놓치는 우를 범합니다. 실무자일 경우에는 이 말은 100% 타당합니다. 하지만 팀원의 강점은 더이상 팀장의 강점이 아닐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뱅크

 

직책을 맡으면서 올라갈수록 완전히 새로운 일의 비중이 커집니다. 따라서 기존과는 다른 강점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강점보다 현재의 약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즉, 약점을 빠르게 보충해야 합니다. 리더의 여정이란 어쩌면 강점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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