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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스토리

[김 부장의 事記] 2편 갈등을 대처하는 법 - 1화 폭풍전야

[김 부장의 事記] 2편 갈등을 대처하는 법 

1화 폭풍전야 



직원간 갈등에 대처하는 법 

 

5개년 사업 계획 해프닝이 끝난 후 돌아온 새로운 계절, 김 부장은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일부러 일찍 집에서 출발하여 주차장에 차를 대고 회사 인근 공원을 찾는다. 아직은 공기가 서늘하지만, 연녹색 잎사귀의 색감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계절이 바뀌었군. 이런 봄의 시작이 참 좋다. 음… 그러고 보니 우리 실도 신입직원을 뽑기로 했었지.’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김 부장은 최 팀장과 이 팀장이 함께 있는 단톡방에 문자를 남긴다. 

 

“우리 신입직원 뽑는 것과 관련해서 잠시 미팅을 합시다.”

 

 

두 팀장의 갈등

김 부장이 자리에 앉고 나서 얼마 후 최 팀장과 이 팀장이 찾아왔다.

 

“신입직원 뽑는 일정이 다음 주부터 시작이죠?”

 

“네, 부장님. 이번 주까지 서류 전형이 끝나고, 다음 주 수요일에 1차 면접 전형이 시작됩니다. 실무진 면접으로 저와 이 팀장, 그리고 선임인 박 과장, 그리고 인사팀장이 면접관입니다.”

 

“그래요. 면접과 관련해서 인사팀에서 내려온 지침이 있었나요?”

 

“이번엔 최근 새롭게 정립한 가치체계에 따라 면접 요령과 평가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과거보다는 좀 복잡해졌네요. 부장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 사람이야 말 잘 듣고 일 잘할 사람 뽑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최 팀장님, 또 꼰대 같은 말씀 하시네요.” 이 팀장이 말을 자르고 끼어든다.

 

“이 팀장, 지금 무슨 말이야?” 최 팀장이 버럭 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재작년에 얼마나 힘들게 전사 가치체계를 바꿨는지 모르십니까? 거의 일 년이 걸렸잖아요. 그게 최신 시장 상황을 통해 미래 비전을 수립하고…”

 

“이야… 이 팀장, 너 생각보다 고루한 원칙주의자네?”

 

“자자, 그만들 하지. 가치체계에 따라서 채용을 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이 팀장 얘기가 맞는 거라고요. 이 팀장,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당신 팀원들은 가치체계를 어떻게 생각할지 벌써 그림이 나오는 것 같은데 말이에요. 안 그런가요?”

 

“인사팀장에게 바뀐 면접 요령은 전해 받았어요. 나도 2차 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가야 하니까 말이에요. 두 팀장은 바뀐 면접 요령을 제대로 숙지하고 잘 준비하게 바랍니다.”

 

이 팀장은 자리를 떴지만, 최 팀장은 쭈뼛쭈뼛 자리를 맴돌고 있다.

 

“왜? 최 팀장은 할 말이 있나요?”

 

“부장님, 저 이 팀장 때문에 못 살겠습니다. 이건 완전히 ‘로또’에요. 로또. 어느 하나 맞는 게 없어요.”

 

‘음, 올 것이 왔는가. 둘이 알아서 조화를 이뤄줬으면 했는데.’

 

“최 팀장, 내가 이 상황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신입사원 채용이 끝나면 다시 얘기합시다.”

 

억울해하는 최 팀장을 돌려보내고 김 부장은 다시 깊은 생각에 잠긴다.

 

 

입사 포기 통보

면접 전형에서 20배수를 뽑고, 1차 면접에서 5배수를 뽑아, 2차 면접에서 최종 선발자를 뽑는 과정이 별탈없이 진행됐다. 2차 면접 때 면접관으로 들어온 상무는 김 부장을 힐끗 쳐다보며 힐난한 것만 빼면 말이다. 

 

“야~ 요즘 세상 좋아졌어. 팀장들이 이젠 사람을 다 뽑아대고 말이야. 2차 면접에서 내가 매긴 점수가 그대로 반영 안 된다면서? 1차 때 팀장들이 매긴 점수에 더 가중치를 둔다잖아? 이건 뭐, 임원을 어떻게 보고 이따위 짓거리를 하는 건지. 쯧쯧쯧…”

 

올해와 같이 팀장들의 평가 점수가 높은 가중치로 영향을 주게 된 것은 작년에 일어났던 신입 직원들의 퇴사 때문이었다. 전년도 입사자 12명 중 8명이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해 버리고만 것이다. 대표는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고, 인사팀은 팀장 평가 반영률을 높이는 방안을 그중 하나로 기안했다. 실무에서 함께 뛸 사람들이 더욱 현실적인 판단을 할 거라는 기대와 예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퇴사 사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경영진 간에 논의를 거치지 않고, 대표가 바로 결정을 해버렸다. 물론 이 같은 결정에는 김 부장의 제언이 한몫을 했다. 인사팀장의 보고 자리에 대표가 그를 불러 의견을 물었다. 실은 김 부장이 과거 인사 제도 혁신 TF 활동을 해왔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전해 들은 상무는 김 부장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차 면접 결과까지 종료되고 최종적으로 점수가 취합되어 최종적으로 합격자가 내부적으로는 정해졌다. 김 부장은 인사팀장을 찾았다.

 

“조 팀장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우리 실로 배속될 직원은 제가 한 번 더 봤으면 합니다. 그전까지는 합격자 통보를 유보해줬으면 해요.”

 

“아… 김 부장님, 합격자 통보는 사흘 후인데요. 지난번에 사장님 보고 도와주신 것도 있으니 알겠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한테는 비밀로 해주십시오.”

 

김 부장은 응시자를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응시자 입장에선 또 한 번의 피 말리는 과정이겠지만, 입사하면 적어도 몇 년을 함께 해야 할 사람을 뽑는데, 두 번의 면접은 너무 적다고 여겼다. 

 

‘사람이 불완전한데, 어떻게 두 번 보고 사람을 판단하겠나? 제대로 된 회사는 인사가 강해. 그중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채용이야. 함량미달 직원을 뽑아 놓고 교육시키고, 코칭한다고 우량 직원이 되겠나 말이지.’

 

갑자기 인사팀장의 전화가 왔다.

 

“부장님, 일 났습니다. 부장님 쪽으로 가기로 된 직원 두 명이 오늘 모두 입사하지 않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네? 뭐라고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화에서 계속)

입사가 유력했던 두 명 응시자가 얘기한 입사 포기 이유에 사내는 발칵 뒤집어 지게 되고, 전사적으로 기업문화 진단이 시작된다. 이 와중에서 최 팀장과 이 팀장 간의 갈등은 폭발하는데…

  

 

l 필자 김진영 (jykim.2ndlife@gmail.com)

l 정리 인터비즈 박은애

 

대학에서 문학을, 대학원에서 경영을 전공했다. 23년 동안 대기업 중견기업 벤처 공공기관 등을 거치며 주전공인 전략기획 외에 마케팅 영업 구매 인사 총무 IT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현재 모 그룹사 리더십 과정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성장과 발전은 끝이 없음’을 신조로 삼고 있으며, 코칭과 강의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팀장클럽>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팀장으로 산다는 건>을 4월에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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