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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작가 1편] 기적의 통장 쪼개기의 기술

[이성현 작가 1편]

기적의 통장 쪼개기의 기술 


여기서의 통장 쪼개기는 적금이나 펀드를 돈을 쪼개어 나눠서 드는 것이 아니라 급여통장, 저축(투자)통장, 소비통장, 비상금통장 이렇게 4가지의 통장을 만들어 급여를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조직에서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해 역할별로 부서를 나누듯, 우리 급여도 마찬가지로 돈의 역할에 따라 통장을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 우리 재정상황에 있어 훨씬 효과적이다. 이것은 단순히 통장을 여러 개로 나눈다는 의미를 넘어서 나의 급여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급여가 들어오면 나갈 것 나가고 쓸 것 쓰고 남으면 남고 아니면 말고의 식으로 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돈을 쓰다 보면 어느새 나의 재정상태가 바닥을 드러내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 지금부터 4개의 통장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 급여통장

 


급여가 들어오면 각종 교통비, 통신비, 월세 등 고정적으로 일정한 금액이 빠져나가는 ‘고정지출’ 항목들의 총액을 파악하고, 추가결제 가능성을 대비해서 그 금액보다 조금 넉넉하게 잔액을 남겨둔다. 급여통장에 있어야 할 돈은 딱 이정도 뿐이고, 급여의 나머지는 저축, 소비, 비상금 통장에 각각 정해둔 금액만큼 이체시키도록 한다. 급여일을 기준으로 자동이체가 되도록 설정을 해두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급여통장은 보통 회사에서 정해둔 은행으로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만약 따로 설정할 수 있는 경우에는 ‘CMA'나 ‘주택청약을 가입해둔 은행’의 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CMA의 경우 적금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주기 때문에 이자가 없거나 저리의 이자만을 주는 일반적인 급여통장(일반입출금/요구불예금)보다는 비교적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주택청약을 가입한 은행에 급여계좌를 만들어두는 것은 나중에 ‘대출’을 받을 상황에서 혜택을 보기 위함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급여통장을 해당 은행에 개설하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주택청약을 가지고 있어도 금리를 낮춰준다. 굳이 청약저축이 있는 은행으로 급여계좌를 개설하는 이유는, 급여계좌는 손해 없이 다른 은행으로 바꿀 수 있지만, 청약저축은 다른 은행으로 옮기려면 해지하고 새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저축(투자)통장

 


 

저축통장에는 매달 저축하기로 마음먹은 고정 저축액만큼 들어오도록 한다. 예를 들어 급여 중 100만원을 저축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급여통장에서 저축통장으로 100만원이 매달 자동이체 되도록 설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100만원이 여러 가지 금융상품에 저축될 수 있도록 설정해두면 끝이니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저축통장에 들어가야 할 항목들은 매달 적립식으로 불입되는 적금, 적립식펀드, 연금, 보험료 등이 있다.

 

혹시 “급여통장에서 바로 이체되도록 해놓으면 저축통장은 굳이 없어도 되지 않나?”라는 의문점이 드는 독자가 있을까? 좋은 지적이다. 저축통장의 경우는 편의에 따라 건너뛰어도 상관이 없기는 하다. ‘번거로움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사실 괜히 일을 한 번 더 하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저축통장을 따로 마련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회사 이직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급여통장을 바꾸는 경우이다. 만약 급여통장에서 바로 금융상품에 이체되도록 설정해두었을 경우, 모든 금융상품의 자동이체 설정을 일일이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요즘과 같이 이직이 빈번한 사회에서 이런 귀찮은 일이 생기는 것은 딱 질색이다. 둘째로 신용카드 등 결제대금 등으로 인해 급여통장의 잔액이 부족하여 금융상품으로 매달 빠져나가야 할 금액이 빠져나가지 않는 경우이다. 적금과 같은 은행권의 상품이면 만기가 늘어나는 것으로 그치겠지만, 보험과 같은 상품은 연체나 실효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밀린 만큼의 금액을 한 번에 납입해야 하니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세 번째는 금융상품마다 이체일이 다를 경우이다. 어떤 것은 매월 5일에 이체가 되고 어떤 것은 20일, 또 어떤 것은 말일에 이체가 되는 등 통일되면 좋았을 이체일이 부득이하게 금융상품마다 다를 수가 있다. 이럴 경우 내 급여통장의 잔액이 얼마여야 맞는 것인지 헷갈릴뿐더러 잘못 계산하면 저축할 돈을 소비할 수도 있다.

 

 

# 소비통장 

 

 

 

 

소비통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소비통제’에 있다. 사람은 생각보다 자기 통제력이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월 쓰고자 하는 한도를 정해놓지 않고 소비하는 경우 자칫 과소비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소비가 많아지면 당연히 저축여력은 적어질 것이고, 그렇게 몸에 밴 습관은 앞서 말했듯 미래의 내 인생에 큰 악영향을 줄 수가 있다. 하지만 매월 소비할 금액의 한도를 정해놓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해둔 생활비 안에서 소비를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소비통제와 더불어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잘 잡혀진 습관 덕분에 굳이 신용카드라는 빚을 지지 않고 충분히 생활할 수 있을뿐더러, 만약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를 쓰거나 할부를 사용해야 한다면 다음 달 결제될 금액을 제외한 만큼만 소비통장에 이체시켜서 생활하면 되고, 그 한도 내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통제력도 생기게 된다. 소비통장은 이만큼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고마운 녀석이다.

 

 

# 비상금통장

 


 

예상치 못한 상황에 모두를 굶겨 죽일 수는 없으니 이런 대책을 마련해 둔 것이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상했을 때 대처하기 위해서 미리 마련해두는 비상식량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비상금 통장이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크고 작은 지출이 발생한다. 단순히 생활비를 조금 아껴서 해결할 수 있는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수십 혹은 수백만 원의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경우라면 울며 겨자 먹기로 예금이나 적금을 해지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구해서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저축통장, 소비통장을 만들었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이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기 위해서 충격흡수의 완충작용을 해주는 비상금통장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현재 나의 급여의 약 2~3배정도를 비상금으로 마련해두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비상금통장은 비상시에 언제든 빼서 쓸 수 있도록 수시입출금기능이 있어야 한다. 일반 입출금통장(요구불예금통장)을 사용해도 괜찮지만 비상금통장으로 가장 추천하는 금융상품은 바로 CMA이다. 일반 입출금통장은 금리가 거의 없는 반면 CMA는 적금 수준의 금리를 주기 때문에, 투자로 불리지 못하고 묵혀두는 내 피 같은 돈에 조금이나마 붙는 이자로 인한 위안도 느낄 수 있다.

 

통장 쪼개기에 대해서는 많은 재테크 서적들과 수많은 콘텐츠에서 오래 전부터 다루어 왔다. 대부분 4개의 통장으로 쪼개고 쓰는 기술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통장을 쪼개야 하고 또 그로 인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다루고 있지 않다. 그만큼 사람들은 통장 쪼개기의 방법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지언정 그 중요성의 깊이에 대해서는 크게 인식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장 쪼개기는 단순하게 통장을 분류하는 것을 넘어서 나의 재테크 전반의 틀을 잡아주는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은 부디 이 파트를 꼼꼼히 읽어보기를 바란다. 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 귀찮아하면 안 된다. 돈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통제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통장을 쪼개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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