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및 특이사항
대표님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조금 더 함께 호흡을 맞춰갈 수 있는 사람을 찾고 계신 듯했습니다.
저는 여러 현실적인 조건상, 그 기대와는 조금 어긋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을 통해 인상 깊었던 건, 대표님의 말의 감각이었습니다.
평범한 사안도 언어를 다르게 구성함으로써 기획처럼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었고,
그건 믹스위드라는 브랜드의 태도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중식 제공’에 대한 설명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라면 먹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는 솔직한 이유와 함께,
그 선택을 하나의 문화로 포장하는 방식은
이 회사가 어떻게 사람과 일의 디테일을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대표님의 책상은 단출했고, 절제된 분위기였습니다.
그건 단순한 ‘검소함’이라기보다는,
함께 싸우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절제 —
전장의 한가운데에 선 장군 같은 태도로 느껴졌습니다.
위에서 지시하는 리더가 아니라,
현장에서 버티는 사람의 자세였죠.
저는 대표나 창업자를 만날 때
– 이 사업은 계속 굴러갈 수 있을까
– 이 사람은 지금 어떤 리듬으로 일하고 있을까
– 그리고 지금 이 사람은 무슨 고민을 품고 있을까
이 세 가지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대표님은 여유로워 보이진 않았지만,
그 안에는 반드시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실함,
그리고 사람과 함께 가고자 하는 의지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팀은 아직 완성된 조직은 아니었지만,
그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었고,
함께할 누군가에겐 ‘한 단계 도약의 사다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회사 위치가 성수라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젊은 인재들과의 접점을 고려한 실용적인 선택이었고,
그만큼 회사의 현실감각을 보여주는 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함께 하진 않았지만,
믹스위드와 어울리는 누군가가 이 팀에 합류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면접을 통해 저 역시 제 일과 관점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티 안 나게 똑똑하고, 진심으로 좋은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