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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조직문화

일을 시키기 보다는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라

2022-03-15

 

 

 

유재혁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인재문화본부장

 

 

 

 

"마치기 전에, 그 업무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저는 어떤 걸 도와드리면 좋을까요?"

리더와 팀원 간의 주기적 1:1(일명 '체크인Check in')을 운영하고 있다면, 리더가 마지막에 꼭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직원의 성장Developing People지원이다. 우리에게 익숙해진 용어 임파워먼트(Empowerment, 권한위임이라고 주로 해석하지만, '기를 팍팍 불어넣기'가 더 적절하다), 코칭Coaching 등이 강조되는 이유가 이 역할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성과 평가의 목적이 보상의 분배가 아닌 직원의 성장이라는 것 또한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기에 최근 기업에서는 Weekly (또는 Biweekly) 체크인을 통한 리더와의 주기적 대화제도를 운영하고, OKR에서 CFR(Conversation, Feedback, Recognition)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더해 몰입이 가능한 문화적-물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직원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왜 환경이 중요한가
다니엘 핑크는 저서 ≪드라이브≫에서 내재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와 같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 이유와 목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일을 훌륭하게 해내기는 어렵다."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고자 하면, 많은 경영 구루들이 설명한 '내재적 동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한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 마음, 어떠한 대가가 주어지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잘하고 싶거나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 내재적 동기를 느낄 수 있는 업무환경이 만들어질 때,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며 이를 통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스티브 잡스는 리더(매니저)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리더는 원래 매우 뛰어난 개인성과자Individual Contributor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매니저가 된 이유는 본인과 같이 뛰어난 개인성과자들을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서이다."
그는 직원들을 성장시키고 우수한 인력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리더의 역할을 강조하며, 그것이 가능한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환경 조성은 조직문화의 근간이 될 것이며, 그것이 회사를 움직이는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어떠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가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명제는 결국 '구성원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설정이 가능해야 하며, 그 일에서 가치를 느끼게 해야 한다'로 환원할 수 있다. 스스로 설정한다는 것이 직원 마음대로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조직의 목표와 부합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고, 논의를 할 수 있는 리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는 회사의 비전과 미션에서 파생되어야 한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북극성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지향하는 원대한 꿈, 즉 비전과 미션이 구성원들에게 명확하게 공유돼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내가 하는 일이 그 곳에 얼라인Align되어 있고, 내가 하는 일이 그 곳에 기여한다는 것을 볼 수Visibility 있을 때, 내재적 동기는 증대될 수 있다. 최근 OKR이라는 경영방식이 회자되는 이유도 나의 업무가 어떻게 회사의 목표와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얼라인먼트Alignment를 보여주는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조직문화라는 환경이 갖추어 졌을 때, 물리적인 환경이 부수적으로 가미된다면, 몰입을 위한 환경은 더 파워풀해 질 수 있다.
물리적 환경의 제고는 업무 편리성을 제공함으로 성과 창출을 위한 보조재로 작동한다. 사내 카페는 커피를 사기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 재량시간을 확보해 줄 것이고, 포커스 룸Focus Room의 설치는 주변의 소음을 피할 수 있으며, 스탠딩 데스크는 건강한 신체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리적 환경의 개선은 효과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방해요소를 제거해 주는 수단이지 목표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단순 지시가 아닌 이유와 목적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직원이 일을 잘 할 수 없게 만드는 방해물들이 무엇인지 파악함으로써 리딩하자.
환경을 가꾸는 리더가 있는 곳에서만 인재들이 번성할 수 있다.


*유재혁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인재문화본부장은 연세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화재와 삼성그룹 구조본부에서 채용을 담당했다. 이후 쿠팡으로 자리를 옮겨 스타트업 HR을 경험했고 2018 8월부터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인재문화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본 기사는 HR Insight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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