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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담
    어제 면접갔다가 왜 ㅈ소ㅈ소 하는지 알았네요..
    우선 제 나이는 29살이고 좋은 스펙은 아닙니다. 저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나이도 많고 스펙도 후지니 제 분수에 맞게 가야한다고 생각은 합니다..;;신입으로 어제 면접을 갔습니다. 국비 취업연계학원에서 소개해 줘서 다른 학원생분과 저와 총 2명이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2명이서 갔는데 1:1로 보는 방식으로 총 2시간 30분이 걸렸네요;; 우선 전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검고졸에 방통대졸입니다. 우선 대졸로는 봐 주지 않더라구요, 사회인식도 그렇고 뭐 납득 됐습니다. 스스로 부족 한거 잘 아니까요.검정고시 이후 지난 10년간 뭘 했냐고 엄청 꼬치꼬치 캐 묻더라구요 , 알바도 하고 공익도 갔다가, 건설현장 일하면서 방통대 다니고 , 나름 취업해보려고 프로그래밍도 배우다가 적성에 맞지 않고 포기했고 취업때문에 방황을 많이하다, 끝끝내 여기 학원 와서 설계배우고 취업 준비한다니까우선 나이가 무겁다 나이가 많다, 보통 그 나이대면 취업을 해서 사회생활을 하거나 하려고 하는게 정상적인데 정상적인 사고가 아닌것 같다고 하십니다. 방통대는 왜 갔냐 그래서 학위를 따려고 갔다고 하니 그럴 줄 알았다고 어차피 우리 직무랑은 전혀 관계없으니 그런건 아무 필요 없다 라고 하십니다. 면접 보자마자 나이로 까이고 학력으로 까이고 안좋은 말들만 계속 들으니 자연스레 자신감도 잃고 움크려지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굉장히 무겁다 이 말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그러면서 궁금한걸 계속 물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급여라던가 어떤 설계를 하는지, 그 설계에 대한 물품을 잘 모르는데 어디에 쓰이는건지 물어봤구요 ,끝도 없이 계속 물어보라고 합니다. (면접 보기 전 오자마자 일 하는 걸 보여주면서 무슨 일 하는지 다 설명까지 다 했었습니다. 면접 오기전에 학원에서 설명도 들었구요.)급여는 1년 동안 최저임금이라하구요.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학원에서 이미 다 듣고 왔다고 했습니다.Q. 아까 보여준 거 어때보이느냐A. 엄청 어려워 보인다.Q. 어렵게 보이는데 할 수 있겠냐?A. 할 수 있다. 아까 일한거 본거 혼자하면 얼마나 걸리겠냐 물어봐서 혼자하면 평생 못할 것 같다고 하니 (지금 당장에 혼자 하면 얼마나 걸릴것이냐는 질문으로 파악함)못한다는 말을 할거면 면접은 왜 왔냐( 면접 가서 못한다고 하는것 자체가 좀 대답을 잘못한것 같긴합니다)그래서 공부하고 배우면 할 수 있겠다고 하니 그럼 얼마나 걸리겠냐고 다시 묻더군요, (질문이 너무 애매모호 하죠,, 내가 배워서 마스터한 실력 기준인지, 무베이스로 지금부터 배우는 기간을 말하는건지,, 질문의 의도는 후자였다고 하더라구요 , 계속 말을 못알아 듣냐고 수번이나 "이해가 안가요 ??" 라며 그랬어요..ㅋㅋ)그래서 좀 생각하다 일주일 정도걸릴 것 같다고 하니 이때부터 또 엄청나게 비꼬더라구요, "아니 그걸 일주일 만에 할 수 있어요 ?? , 아까 일한거 다시 보러 갈래요 ??" 그래서 예라고 해서 다시 본 뒤에 현장가서 "이걸 일주일 만에 혼자 해낸다구요? 우린 그런 귀신 같은 사람 채용못해요, 그런 천재는 여기 올게 아니지~" 이러면서 또 엄청 비꼬더라구요..중간에 너무 지쳐서 그냥 면접 그만보겠습니다 하고 나오려다 학원분들이랑은 아무래도 인맥관계니 꾹 참고 면접은 끝까지 봤습니다.암튼 뭐 이후로도 너무 의욕이 없어 보이고 자신감도 없어보이고 자기(사장)한테 열정을 안보이는 것 같다 이래서 뭐 사실 별로 잘난 것도 없고 이력서 보시는 대로 열심히 산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위축이 되어서 그랬습니다. 라고 그러니 이번엔 그건 자격지심이다 라고 하십니다. 바로전에 면접 본 사람이랑(같이 온 학원생분) 똑같이 전공도 아니고 스펙은 그게 그거다 그 사람은 열정을 보이던데 그쪽은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말도 어리버리 어버버 하는게 말은 제가 훨씬 잘하는데 열정이 안보인답니다.정규시간만 하는게 아니라 정규근무 시간이 끝나도 남아서 스스로가 혼자 계속 공부(일)할 사람을 원한답니다. 그런 열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네요.. 그치만 우린 중소기업이라 그런 것 까진 돈은 다 못챙겨준답니다.설계직종이란게 원래 야근도 많고 제 수준에 뭘 가리겠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할 수 있냐는 질문만 몇번이나 받았는지;;거의 마지막엔 아버지 , 어머니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서 아버지는 성격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고(이혼해서 오랫동안 떨어져 살음) 어머니는 나이가 많으신데, 어릴 적 꿈을 이루려고 계속 공부해서 많은 나이인데 고등학교 교사가 되어서 존경스럽게 생각한다 라고 하니"부모님한테 존경스럽다는 말은 아니다, 부모님한테는 사랑한다는 말이 맞다 존경이란 말은 부모한테 쓰는게 아니다" 라며 또 제가 한 말을 부정합니다..마지막으로 오늘 면접 어땠냐라는 질문에면접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낀게 많았다. 라고 하니까,"그 나이대가 되어서 배운다는 말은 아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은 중고등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어린친구들한테나 그런거지, 29살이면 무겁다, 다 옛날에 배웠어야 하는 것들이다, 경험이다 경험" 이러더군요...제가 그래서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하고 경험도 다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하니까그건 배운다고 할 순 없고 배움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또 부정당했습니다..면접 보면서 모든 걸 부정당하는 기분이였습니다. 없는 형편에 없는 스펙에 저도 부족한 거 잘 알지만 나름대로 힘들게 살아왔는데, 모든 걸 부정당하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 그래도 제 수준에 여기라도 붙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들어가야지 했어요.근데 마지막에 "정말 잘 할 수 있겠어요 ?" "네""그럼 내가 메일을 하나 보내 줄테니까, 메일로 오늘 면접본 후기, 느낀점과 직무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를 써서 보내세요, 10줄 정도로 써서 보낼거면 아에 보내지 말고~" "예 보내겠습니다""언제까지 보내실래요?""내일까지 보내겠습니다""몇시요?""오후 3시까지 보내겠습니다""왜 오후3시까지 보내려고해요~ 가서 바로 써서 보내면 돼지""예 그렇게 하겠습니다"결국 그거 듣고 그냥 더러워서 와달라 해도 안가겠단 결심이 바로 서더군요.. 왜 ㅈ소ㅈ소 하는지 , 왜 사람들이 기피하고 중소기업이 구인난이고 청년실업이 심한지 알겠더군요...오후 1시에 면접 끝나고 같이 밥먹자는거 학원원장쌤이 거절해서 겨우 돌아갔습니다;;참 여러가지로 기분만 상하고 그랬네요, 면접을 전날 오후3시에 알려줘서 일주일 전에 잡아둔 선약도 급하게 미뤄서 늦어지고;스트레스 풀려고 부른건가 싶습니다..전형적인 꼰대에 , 사람 자존감 자존심 다 깎아내리고;; 면접 가기전엔 무슨 H자동차 1차 협력사다 해서 갔더니 사원수5명 될까 말까하고잡플에는 나오지도 않고 구글에 검색하니 인쇄소가 나옵니다(근데 그 면접 본 그곳이 맞음 , 같이 운영하는 건가 싶네요;;) 이렇게 까지 해서 취업을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노예 뽑는 것도 아니고 에휴.. 저도 "못할 것 같습니다" 같은 대답은 했으면 안됐는데 여러가지로 좋은 경험이였다고 생각합니다.어제 면접 이후로 자존감이 엄청 많이 떨어져서 밥도 잘 안 넘어가네요..그 회사에서 면접 후기 보내라고 했던거 안보냈더니 방금 전화까지 왔습니다;;ㅋㅋ 당연히 안받았어요저는 유년기부터 성인까지 줄 곧 우울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는데, 사실 채용자 입장에선 그런건 아무 상관 없긴 하겠죠. 모든게 핑계일테고 학력과 자격증, 대외 활동이 열심히 살았다고 보여줄 수 있는 반증이겠죠.어제 면접 본 그 양반이 그러더군요 지금 그쪽은 29살이고 성인이다 과거는 다 필요 없다.맞습니다, 제 과거로 감성팔이 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29살이건 성인이건 제가 여기 도달하는데 있어서 과거의 환경과 영향은 크다고 생각합니다.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성인과 멀쩡한 환경에서 자란 성인이 같은 곳에 도달한다면 , 누가 비싼 돈내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시킬까요.. 그치만 평가 당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니 저는 그냥 남들과 같은 29살먹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배경은 필요 없죠. 누군가는 하루하루 사는 것도 고통스러워 그저 살아가는 것만해도 열심히 사는 것일 수도 있을텐데요, 모든 것을 부정 당했습니다. 참,, 너무 지치네요, 희망을 가지고 살아보려 해도 희망이 안보여요. 아니면 제가 너무 욕심이 컸던 걸까요. 그냥 그만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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