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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인사기획

MZ세대가 문을 연 대퇴사 시대 [더플랩]

2022-09-01

 

직장 생활을 하는 20~30대 직장인 가운데 “이직을 못하면 도태된다”라는 불안감에 쌓여 있는 이직 조바심족이 늘고 있습니다. ‘평생직장’을 최고로 여겼던 이전 세대와 달리, ‘프로 이직러’라고 불릴 만큼 이직이 일상화된 MZ세대의 지배적인 분위기가 낳은 세태입니다. 주변에서 이직을 통해 연봉이 껑충 뛰었거나 스톡옵션을 받아 대박을 터뜨린 사례를 접하다 보니,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하는 데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한 전문가는 “평생직장 신화가 깨진 상황에서 한 직장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 불안감을 느끼고 ‘자기 증명’을 위해 이직을 하는 게 젊은 세대의 트렌드가 됐다”면서도 “젊은 직원들의 잦은 이직은 기업이나 사회적 측면에선 엄청난 낭비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한 교육 업체가 입사 3년 차 이하 직장인 561명에게 ‘지금 다니는 회사를 얼마나 다닐 걸로 예상하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응답자들이 답한 예상 근속 기간은 평균 2.8년에 불과했습니다. 1~2년을 예상한 응답자가 27.3%로 가장 많았고, 2~3년이라고 답한 비율이 20.2%로 다음이었습니다. ‘1년 미만’으로 예상한 비율도 9.3%나 됐습니다.

 

반면 5년 이상 현 직장을 다닐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전체의 15.3%에 그쳤습니다. 평생직장 관념 자체가 없는 MZ세대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요즘 입사자들 중에는 직장을 다음 단계로 가는 하나의 스펙으로만 여겨 1~3년 정도 짧게 회사에 다닐 목적으로 입사하는 ‘잡호핑’족도 적잖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 그 가운데는 MZ세대가 있습니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124개사를 대상으로 조기 퇴사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1년 이내에 퇴사한 직원이 있다는 응답이 84.7%나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75% 가까이 됐었고, 또 그 전년도에는 65% 정도였습니다. 수치를 보면 해마다 1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M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조기 퇴사하는 비율이 높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68.7%나 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50%에 비해 20% 정도 늘어난 결과입니다.

 

‘퇴사’라고 하는 단어가 MZ세대들이 등장을 하면서 과거하고는 다르게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한국 리서치에서 최근 2년 이내에 자발적인 퇴사 경험을 한 MZ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면, 퇴사라는 단어에 대해서 MZ세대들은 자유, 해방, 휴식, 새로운 시작, 등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들로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10명 중에 7명은 퇴사를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나는 언제든지 퇴사를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내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면 하루라도 빨리 퇴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응답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필자인 키이스 페라지는 대퇴직을 ‘대탐험’이라고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새로운 직업,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과정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과거 어떤 시점보다 시장의 미스매치가 큰 상황이기에, 구직자들이 원하는 바와 회사가 제공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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