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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테크 기업의 핵심인재 쟁탈전

2021-04-07

 

 

 이현아 HR Insight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 생활이 일상화되는 등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생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 뒤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테크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언택트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특기로 날개를 단 듯 성장하고 있다

 


성장세가 가파른만큼 인재 채용에도 굉장히 적극적이다. 사업의 외연 확장으로 채용 자체가 늘어난 데다 더욱 참신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개발 인력 등 핵심인재를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고 확보하는 일이 사업의 성패를 이끌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테크 기업들은 거침없는 보상정책을 펼치고 있다. 파격적인 연봉 인상, 스톡옵션, 채용보상금, 사이닝 보너스, 자사주 보너스 등 타 기업과 차별화된 보상을 제시하며 내부 인재를 유지하고, 새로운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전 직군 최대 1.5배 연봉, 1억원 상당 스톡옵션 제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올해 1분기 300명이 넘는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토스뿐만 아니라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의 지속 성장과 더불어, 토스증권, 토스혁신준비법인(가칭 '토스뱅크')의 본격 출범이 예정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토스 전 계열사는 올 1분기를 '대규모 채용 기간'으로 정하고 개발직군 120, 비개발직군 210명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채용에서는 재지원 제한 기간을 없애고 최근 6개월 내 지원했다 탈락했더라도 같은 직무 또는 다른 계열사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 기회를 확대했다. 토스는 전 직군 정규직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연봉 대비 최대 1.5배의 연봉을 제시하고,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보상정책 펼쳤다.


 

 



창사 최초 전 직원에 '자사주 보너스'
카카오는 최근 2020년 성과급과 별도로 모든 임직원에게 자사주 10주씩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2 5일 종가인 455000원으로 이로써 카카오 직원들은 인당 455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너스로 받게 됐다. 전사 규모로 보자면 2600여명의 직원들에게 총 119억원 상당을 지급한다. 카카오의 자사주 보너스는 스톡옵션과 달리 바로 처분이 가능하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 일부 직원에 한해 스톡옵션을 지급한 적이 있지만, 모든 임직원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임원에 자사주 지급, 전 직원 스톡옵션 
네이버는 최근 소속 임원 90명에게 총 8820(31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성과급 일부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별개로 네이버는 지난 2019 2월부터 매년 전 직원에게 1천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나눠주고 있다. 특히 2019년 지급했던 스톡옵션은 오는 2 27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당시 네이버 직원들은 인당 128000원 상당의 주식 77주를 받았다. 현재 네이버 주가가 36만원을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인당 차익은 18백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네이버는 개인별 업무 실적에 따른 현금 성과급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5천만원 사이닝 보너스, 스마트 워크 공간 제공
이커머스 업계의 인재쟁탈전도 만만치 않다. 쿠팡은 지난해 6월 진행한 대규모 테크직군 경력 공채에서 최소 5천만원 상당의 사이닝 보너스 지급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또한 지난해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가에 개발자를 위한 '쿠팡 스마트 워크 스테이션'을 열어 쿠팡 개발자들이 개인 스케줄에 따라 잠실이나 판교 중 원하는 오피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 스마트 워크 스테이션은 최대 100명이 동시에 업무를 볼 수 있는 규모로 업무효율을 위해 오픈형 구조로 설계됐다. 전 좌석 높이 조절이 가능한 모션 데스크와 최신형 모니터,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을 비롯해 개발자들의 일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다.


 

 



전 직원 연봉 8백만원 인상, 신입 초봉도 상향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린 게임업계는 넥슨코리아를 시작으로 사내 조직력을 강화하고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임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이 중에서 넷마블은 지난 10일 사내공지를 통해 전 임직원의 연봉을 8백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입 연봉을 개발직군 5천만원, 비개발직군 45백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 달부터는 기존 식대 지원금 10만원과 별도로 월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직이 자유로운 IT-게임업계의 특성상 경쟁사에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연봉 인상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일고 있다.

 

 



 

누구나 인재 추천 가능…4백만원 채용 보상금 지급
패션테크 기업 브랜디는 지난해 임원급 인재를 대규모로 영입했다. 지난해 7월부터 9월 초까지 약 3개월 동안 총 26명의 리더급 인사를 영입했는데, 쿠팡, 마켓컬리, 이베이,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에서 리더급 전문 인재를 채용하는 한편 카카오, NHN, 야놀자 등에서도 인재를 채용해 '프로덕트 오너(PO)' 중심의 조직을 갖췄다. 프로덕트 오너는 상품 또는 서비스의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개발, 출시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역할로, 브랜디는 앞으로 PO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적극 위임해 이들이 각각의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매트릭스형 조직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에는 개발자 100명 채용 목표를 달성했으며, 현재에도 실력있는 개발, 마케팅, MD직군 인재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브랜디는 IT 및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브랜디에 인재를 추천하고 직급에 따라 최대 4백만원의 채용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브랜디 명예 리크루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개발직군 추천 입사시 추천 직원에 1천만원 포상
개발자들의 경우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서비스 경쟁력뿐만 아니라 다른 우수한 개발 인력의 확보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추천 제도를 통해 인력 확보에 나서는 테크 기업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은 지난해 9월부터 직원이 추천한 경력 개발자가 입사하면 추천 직원에게 1천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시장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는 경력 개발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을 능가하는 파격 보상 정책을 내건 것이다



 


 

규모 제한 없이 경력직 채용…인재 추천 보상금도 지급
중동의 카카오톡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자르' 운영사 하이퍼커넥트는 최근 대규모 경력직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채용은 사업, 데이터, 디자인, 개발, PM, QA 6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훌륭한 인재가 있다면 직무별 채용 인원에 구애받지 않고 영입할 계획으로, 채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하이퍼커넥트 역시 누구나 하이퍼커넥트에 인재를 추천할 수 있고 추천한 인재가 수습기간을 통과할 경우 1백만원의 인재 추천 보상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