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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제4차 산업혁명은 4.0인재를 원한다

2018-08-31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결국 기계혁명이며 기술혁명이다. 그러나 과거 모든 산업혁명이 그랬듯이 그 혁명적 상황이 발생하면 결국 인간과 기술과의 쟁패가 일어난다. 따라서 기계혁명으로 접근되는 최근의 혁명적 변화 또한 뒤집어보면 결국 인간혁명, 인재혁명의 형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혁명은 피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듯이 변혁은 사람을 먹고 사는 것이다.

 

왜 지금 인재전쟁인가? 

모든 변혁은 양극화를 기본속성으로 한다. 열려 있는 자와 닫고 있는 자, 적응하는 자와 도태되는 자, 기회를 잡는 자와, 위기를 맞는 자 사이에 말이다. 우리는 흔히 부의 양극화만 생각하지만 기술혁명의 진전에 따라 지식의 양극화, 가치관의 양극화, 능력의 양극화가 진전된다. 이른 바 '사람의 양극화' 다시 말해 '인재의 양극화'가 펼쳐진다. 21세기 들어 바야흐로 제2차 인재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변혁이 지속되면 인재의 비틀림 현상이 일어난다. 과거 시대의 패러다임에 의해 육성된 인재는 시간차를 두고 구조조정 되는 반면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턱없이 부족해 인재대란이 일어난다. 인재양성의 기간이 아주 길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공급의 불일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채용의 시대'가 오고 있다. 따라서 채용부서는 자신의 기업 인재 풀에 병목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채용방식의 변화가 시작 되는데 채용과정에서 AI의 투입이다. 대규모 채용의 경우처럼 단순히 면접운영 효율상 이점을 넘어서 실제로도 기계가 면접 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기업이 원하는 인재 : 인재상 4.0 

그러면 이 시대는 어떤 인재를 요구할까? 20세기 말 이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과거 적극적이고 성실한 인재(인재 1.0)라는 전통적 인재상에서 특정한 기술을 가진 유능한 인재(인재2.0)로, 다시 풍부한 전문지식 을 가진 역량형 인재(인재3.0)로 발전해 왔다. 바야흐로 제4차 산업혁명을 맞는 이 시대의 인재는 다시 변화될 수밖에 없다. 미래사회를 주도할 4.0인재는 어떤 모습일까?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추론하는 미래형 인재는 바로 문제해결형 인재이다. 문제해결형 인재는 환경변화의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면서 조직과 자신의 문제를 명확히 정의해 스스로 해결방식을 찾아가는 개척형 인재이다. 그렇다면 4.0 인재에 요구되는 핵심역량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시 자질과 역량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필요 자질은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자질로 인성을 꼽았다. 이 시대에 인성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4차 산업혁명이 첨단적 기계문명이라는 점에 착안한다. 기계와 가장 구별되는 사람의 특징은 인성이다. 인성은 한마디로 인간다움이다.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여러 측면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인간적 감성이 주된 포인트일 수 있다. 기계 문명의 시대에 풍부한 인간적 감성과 공감능력은 인성의 핵심요소이다. 다음이 전문성이다. 당연히 하나 이상 분야에 대한 경쟁력으로 타인에 대한 차별적 자질이다. 특별한 일을 남들보다 특별히 잘할 수 있다면 그것은 경쟁력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단계도 비전문가에서 전문가로 전문가에서 다시 초전문가로 초전문가에서 탈전문가로 이행하는 지난한 과정을 겪게 된다. 특히 AI와 그 전문적 재능에 있어 중첩도가 떨어질수록 강력한 자질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창의성이다. 미래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 불확실한 일, 규정화되지 않은 일, 해답이 없는 일 등의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창의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창의성은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다. 어떤 일을 할 때 필요한 풍부한 영감과 상상력, 통찰력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네 번째는 영성Spirituality이다. 여기서 영성이라 함은 종교적 차원에서의 신비한 경험 감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정신이나 위험감수성, 그리고 기업가정신과 같은 한마디로 정신적 풍요로움이다. 영성은 그 인재가 가지고 있는 풍성한 정신세계의 합이다. 시대를 읽는 힘이나 역사의식은 영성의 근간이 된다.

 

4.0 인재의 필요역량 

이러한 자질과 관련해 4.0 인재의 필요역량을 보기로 하자. 그 첫 번째로 개념설계 능력이다. 개념설계 능력은 추상화 능력이며 어떤 사상이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한마디로 생각을 그려낼 수 있는 아키텍처 엔지니어링 능력을 의미한다. 다음은 플랫폼 능력이다. 여기서 플랫폼 역량은 여러 자원들을 포괄해 이를 하나의 생태계로 구성하는 네트워킹 능력이다. 과거의 선형 프로세스 능력이 인과관계적 단순진행 능력이라면 플랫폼은 전체를 공간으로 보고 전후좌우를 묶어 생각하는 입체적 사고를 필요로 하기에 고도의 공간해석 능력을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질문 능력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우리는 스스로 머리를 쓰지 않아도 상대방이 한 이야기를 제 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해 내재적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것으로 끝나는 정태적이고 고전적이며 비역동적인 학습 능력이다. 질문 능력이란 스스로 어떤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을 보태 가는 과정이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그 문제 자체도 파괴해 버리면서 스스로 자기주도적 질문을 던지고 그 부분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통합능력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자문자답 능력인데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기존에 없었던 다른 솔루션을 만들어 가는 능력이다. 이런 불확실성 시대에 대한 무한한 자문자답이 이 세상에 많은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만들어 개별적 직접경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4.0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또 다시 세상이 뒤집어지고 있다. 기술혁명의 가속화에 따라 산업이 재편되고 직업군이 이동하고 사회와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 집단이 바뀐다. 과거 무한노동투입시대에 필요했던 열정과 성실성,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헝그리 정신과 같은 것이 매우 중요한 인재 항목이었다면 주 52시간 근로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짧은 시간에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일하는 능력도 달라진다. 이렇듯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남보다 빨리 확보하고 양성하는 국가, 기업, 조직이 미래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조직은 이에 대한 정확한 영점을 잡고 일하고 있는가?

 

신태균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