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인 메인

HR 매거진

‘느슨한 관계’의 힘 [더플랩]

2022.07.05

본문

 

미국 스탠퍼드 사회학 교수인 마크 그라노베터(Mark Granovetter)가 1973년에 발표한 논문의 제목으로, 가족, 친한 친구 등 가까운 사람보다 친하지는 않지만 그저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나의 주변인과는 다른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 기회, 판단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그라노베터 교수는 이직한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새로운 직장을 알게 되었는지 실증연구를 했는데, 27.8%가 ‘느슨한 관계’를 통해 직장을 구했습니다.

 

논문에서는 ‘느슨한 관계’의 힘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느냐에 관한 내용도 나옵니다. 뉴욕에 위치한 아동 치료병원에 약 200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사적으로 강한 연결이 형성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제한함으로써 ‘느슨한 관계’가 우세해졌고 그 결과 200명이 서로의 이름을 알고 서로 이름을 부르는 연결망이 형성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 ‘느슨한 관계’에 대한 재밌는 사례가 하나 더 있습니다.

2009년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미국 전역에 2미터 크기의 빨간 대형 풍선 10개를 설치해 놓았는데, 그 위치를 가장 먼저 찾는 팀에게 4만 달러의 상금을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의 힘을 알아보기 위해 기획된 이 행사의 주최 측인 미 국방부는 풍선 위치를 모두 찾아내는 데 9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승을 차지한 MIT 팀은 8시간 52분 41초 만에 성공을 했습니다.

 

MIT 팀은 어떻게 크나큰 미 대륙 곳곳에 숨겨진 풍선들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을까요? MIT 팀은 풍선 찾기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상금을 나눠줌으로써 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이유를 만들었습니다.

 

- MIT 팀에 정확한 풍선 위치를 보내준 A : 2,000달러
- A에게 관련 정보나 풍선 위치 정보를 알려 준 B : 1,000달러
- B에게 관련 정보나 풍선 위치 정보를 알려 준 C : 500달러
- C에게 관련 정보나 풍선 위치 정보를 알려 준 D : 250달러

 

이렇게 인센티브를 설정하면, 풍선 한 개를 찾는데 드는 금액은 4,000달러가 채 넘지 않습니다. MIT 팀은 4만 달러의 상금을 받아 각 풍선 당 4,000달러 미만의 상금을 나누고, 남은 돈은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정보를 요청하며 MIT 팀에 협력하였고, 그 숫자는 약 5천여 명이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SNS는 이런 ‘느슨한 관계’를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며, 누구나 쉽게 원하는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 연결의 범위는 전 세계이며, 그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가족, 친척, 친한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런 ‘느슨한 관계’의 특성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우리는 SNS로 맺어진 ‘느슨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배우고, 성장하고, 함께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더플랩이 여러분의 ‘느슨한 관계’를 응원하겠습니다.

키워드
#조직문화

이 글과 유사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