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인사조직 컨설팅 중 평가제도 설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회사규모와 성장단계에 따라 다양한 니즈를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건 많은 CEO가 "회사실정에 맞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하면서도 중소기업 실정에 맞게 심플하고 간소화된 제도를 만들어 달라"라는 주문을 많이 한다는 것인데, 이는 모순적인 것을 원하거나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제도운영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확성과 복잡성을 최대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중소기업의 CEO가 본인이 회사를 만들었고 직원들을 뽑고 업무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즉, 직원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와 그 결과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며, 잘하고 못했는지를 어떠한 기준으로 평가할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는 이미 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단지 제도를 공식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제도가 없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중요한 건 CEO의 잘못된 판단과 기준적용에 대한 확신으로 인해 평가의 객관성 저해와 직원의 수용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와 역효과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몇 가지 원칙을 준수한다면 이러한 현상을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의도한대로 그리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평가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
긍정적 심리의 생성과 유지
호손효과Hawthorne Effect는 평가자가 피평가자의 행동을 관찰하게 되면 피평가자의 행동이 바뀌고 그에 따라 업무결과의 생산성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1920~30년대 미국의 호손웍스라는 공장에서 수행된 일련의 실험에서 유래했다. 실험대상자가 된 사람들은 관찰받는 동안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긍정적인 만족감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게 됐다. 또한 기존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다른 팀원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다. 이는 경영자(평가자)와 근로자(피평가자) 사이에 심리적 긍정성이 발생하면 생산성 향상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처럼 자신의 행동을 누군가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미치게 되는데 상하관계 하에서 평가 방법이나 기준 등 형식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매개체로 한 긍정적인 교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는 평가 자체의 과정과 결과뿐만 아니라 업무와 조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가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직원에게 긍정적인 믿음을 주어야 하며, 생성된 믿음이 줄어들거나 불신으로 바뀌지 않게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한 기준의 제시
회사의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개인별로 담당하고 있는 일을 기준으로 무엇을 어느 수준까지 달성할지 그 대상과 목표를 명확히 정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평가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원칙을 세워야 한다. 평가기준을 어떤 형태로 구분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점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점수와 등급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 평가항목 하나하나와 전체를 수치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특성과 제약으로 인해 왜곡되는 경우가 발생하며, 이를 보정해야 하는 등의 부가업무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결과가 평가자의 전반적인 인식수준과의 괴리감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평가를 몇 개의 단계로 차별화할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등급을 어떻게 표기할지와 등급별 점수를 어떻게 산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차진영 IBK기업은행 기업지원컨설팅부 수석컨설턴트
인사조직 컨설팅 중 평가제도 설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회사규모와 성장단계에 따라 다양한 니즈를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건 많은 CEO가 "회사실정에 맞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하면서도 중소기업 실정에 맞게 심플하고 간소화된 제도를 만들어 달라"라는 주문을 많이 한다는 것인데, 이는 모순적인 것을 원하거나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제도운영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확성과 복잡성을 최대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중소기업의 CEO가 본인이 회사를 만들었고 직원들을 뽑고 업무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즉, 직원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와 그 결과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며, 잘하고 못했는지를 어떠한 기준으로 평가할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는 이미 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단지 제도를 공식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제도가 없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중요한 건 CEO의 잘못된 판단과 기준적용에 대한 확신으로 인해 평가의 객관성 저해와 직원의 수용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와 역효과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몇 가지 원칙을 준수한다면 이러한 현상을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의도한대로 그리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평가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
긍정적 심리의 생성과 유지
호손효과Hawthorne Effect는 평가자가 피평가자의 행동을 관찰하게 되면 피평가자의 행동이 바뀌고 그에 따라 업무결과의 생산성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1920~30년대 미국의 호손웍스라는 공장에서 수행된 일련의 실험에서 유래했다. 실험대상자가 된 사람들은 관찰받는 동안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긍정적인 만족감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게 됐다. 또한 기존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다른 팀원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다. 이는 경영자(평가자)와 근로자(피평가자) 사이에 심리적 긍정성이 발생하면 생산성 향상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처럼 자신의 행동을 누군가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미치게 되는데 상하관계 하에서 평가 방법이나 기준 등 형식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매개체로 한 긍정적인 교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는 평가 자체의 과정과 결과뿐만 아니라 업무와 조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가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직원에게 긍정적인 믿음을 주어야 하며, 생성된 믿음이 줄어들거나 불신으로 바뀌지 않게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한 기준의 제시
회사의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개인별로 담당하고 있는 일을 기준으로 무엇을 어느 수준까지 달성할지 그 대상과 목표를 명확히 정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평가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원칙을 세워야 한다. 평가기준을 어떤 형태로 구분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점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점수와 등급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 평가항목 하나하나와 전체를 수치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특성과 제약으로 인해 왜곡되는 경우가 발생하며, 이를 보정해야 하는 등의 부가업무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결과가 평가자의 전반적인 인식수준과의 괴리감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평가를 몇 개의 단계로 차별화할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등급을 어떻게 표기할지와 등급별 점수를 어떻게 산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표 1〉은 평가수준을 5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 평가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기대수준을 기준으로 초과달성과 미흡을 각 두 단계로 세분화했다. 이것을 몇 단계로 할지가 중요한데 보통은 3~5개의 단계로 구분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부여등급은 각 평가단계를 어떻게 표기할지의 문제일 뿐이며, 점수수준은 조직과 개인별 세부적인 항목에 의해 산출되며, 항목의 형태와 방법에 따라 발생하는 분포특성을 고려해 평가단계별로 점수의 수준범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세부항목을 잘못 설정해 부작용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모든 걸 정량지표로 설정해 업무대표성 및 적절성을 상실(정량화의 함정)한 경우이다. '정량화=객관성'이라는 기준으로 모든 평가를 정량지표로 관리한 한 회사는 CEO만 평가제도에 대한 신뢰가 높았을 뿐 실제로는 업무대표성이 부족한 지표실적에 따라 복불복으로 평가가 이루어지고 직원들의 수용도가 매우 낮았다.
다음은 세부항목이 CEO나 관리자에 의해 제시되어야 함에도 피평가자인 업무담당자에게 스스로 선정하게 하는 경우이다. 직원들에게 세부항목을 설정하게 하는 형태로 수년간 운영한 회사의 CEO는 "직원들은 모두 90점~100점인데 정작 회사의 목표는 절반도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일을 잘했으니 연봉을 많이 올려달라는데 회사는 달성한 게 없어요"라고 이야기했다. 문제를 풀 사람에게 문제를 내라고 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