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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민 울산경제진흥원장 "중소기업이 산업 생태계 다변화 중심"

연합뉴스2020-11-13

김연민 울산경제진흥원장 "중소기업이 산업 생태계 다변화 중심"
인사청문회 거쳐 이달 취임, 30여 년 산업경영 가르친 교수 출신
수요자 지원책, 성공한 선배가 후배에 투자 '선순환 창업 생태계' 강조

이달 2일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김연민 제5대 울산경제진흥원장.(왼쪽에서 여덟 번째) [울산경제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은 시차를 두고 각기 다른 원인으로 침체 국면을 맞았습니다. 울산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를 다변화해야 하며, 그 중추적 역할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달 1일 취임한 김연민(64) 제5대 울산경제진흥원장은 대학에서 30여 년간 산업경영을 가르친 학자답게 지역경제 침체 원인과 그 대책에 대해 거시적인 진단과 해답을 내놨다.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경제진흥원의 핵심 업무인 중소기업 지원 분야에 대해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창의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철저히 수요자 중심 지원책을 펼치겠다"는 당찬 포부를 13일 밝혔다.
김 신임 원장은 1956년 경북 경주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객원교수, 울산시 노사정위원회 위원,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추진위원장 등을 지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 울산경제진흥원이 아직 생소한 시민이 많다. 기관의 업무와 역할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 중소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2년 3월 개원한 중소기업 지원기관이다. 지난 18년간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업무와 역할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육성자금을 지원하고, 유망 중소기업 육성을 돕는 사업 등 18개 사업을 추진한다. 지식재산권이나 품질경영시스템 등 경영기반 구축 지원, 국내 판로개척 등도 포함된다.
두 번째로 '수출 선도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수출역량 강화, 해외판로 개척, 투자유치 활성화 등 15개 사업을 진행한다. 세 번째 '창업·일자리 활성화 지원'에는 청년 CEO 육성, 신생 기업에 사업공간 등을 지원하는 톡톡 팩토리 운영 등 13개 사업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마을공동체 및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마을기업 교육·컨설팅, 중소기업 제품 전시관 운영 등 6개 사업을 추진한다.
-- 기존 울산의 주력산업 침체로 신성장 산업 육성이 강조되는데, 경제진흥원은 어떤 보조를 하고 있나.
▲ 산·학·관 연계를 통한 신기술 이전으로 성장 유망기업을 육성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기술 창업 활성화 민간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닌,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가 사업화에 직접 참여해 추가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를 도모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구기관이나 대학 등 외부 공공기관, 자금을 지원할 4개 투자기관 등과 함께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이 사업을 통해 해수 에너지, 의료기기, 미용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지역 신성장 산업 육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청년 창업기업에 사업공간을 제공하는 톡톡 팩토리도 자랑할 만하다. 중구는 제조업 연관 4차 산업, 남구는 일반 제조, 동구는 바이오메디컬, 북구는 자동차 튜닝, 울주군은 쇠와 나무 등 지역별 강점을 반영해 사업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29개 입주기업은 매출 50억원과 신규 고용 38명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3∼7년 차 성장기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창업 도약패키지 지원사업도 있다. 에너지·안전·바이오 분야 기업을 주된 육성 분야로 삼아 기업들에 사업비와 연구개발비 등 최대 7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화를 지원한 15개 기업이 376억원 매출과 201명 신규 고용, 32억원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 현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지 진단하고, 그 대책을 제시한다면.
▲ 울산의 경기 악화 원인은 코로나19로 말미암은 팬데믹과는 다소 다른 측면에서 분석돼야 한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은 시차를 두고 다른 원인으로 인해 경기하강 국면을 맞았다고 본다. 조선은 2010년대 접어들어 부상한 셰일가스와 중국의 범용선 위주 저가 수주가, 자동차는 글로벌 시장 포화 상태와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하는 대전환기를 맞은 것이, 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이 늦은 데다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울산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를 다변화해야 한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지원하고, 전기·수소 자동차 전환에 따른 유휴인력을 활용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또 제조업 기술 고도화를 유도하는 기술경영혁신센터와 미래산업을 견인할 신재생에너지발전센터 등을 건립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산업 수도 울산의 신성장 동력 정책 입안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비해야 한다.
-- 어느 때보다 창업 지원과 활성화가 강조되는데, 어떤 정책과 사업이 있나.
▲ 창업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창업 초기, 성장기까지 전체 주기로 지원하는 지원 프로그램과 선순환 생태계가 중요하다. 여러 기관이 단계별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한 선배 창업자가 후배를 끌어주고 투자도 하는 선순환 생태계는 미흡하다.
이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 이후 자생하는 벤처기업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고, 개인투자자 그룹과 전문 멘토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경제진흥원은 벤처빌딩을 운영하면서 벤처기업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돌핀 엔젤클럽이라는 지역의 개인투자자 그룹과도 협력하고 있다.
산업계 멘토들과 중소·창업기업 대표들의 네트워크인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도 매월 진행해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 기업인을 포함한 시민들이 알아두면 좋은 사업을 소개한다면.
▲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위해 공공 구매상담회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구매상담회 등을 개최하는 등 공공 조달 관련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는 내수기업이나 직수출액 100만달러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 초보 기업 발굴 지원', 직수출액 100만∼500만달러 기업 대상 '수출 유망기업 육성', 직수출액 500만달러 이상 기업 대상 '수출 강소기업 성장' 등 지원사업을 추천하고 싶다.
창업기업에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개인투자자 모임인 돌핀 엔젤클럽을 소개하고 싶다. 계좌당 100만원으로 3천만원까지 100% 소득공제가 되고, 투자 후 3년이 지나 회수할 때 수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본다.
일반 시민들은 공동 육아나 주택공동체 등을 만들 수 있는 '공동체 만들기 지원 사업', 마을기업이 협동조합 등을 만들도록 돕는 '공동체 발굴과 사업화 교육' 등이 유용할 것이다.
-- 신임 원장으로서 각오와 포부는.
▲ 산업 고도화와 다변화를 지향하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창의적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미래산업 발전 방향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갖춰 울산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돕겠다. 시민과 기업인들의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린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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