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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끝나면 해외 여행가려 했는데"…사투 중인 자가 격리자들

연합뉴스2020-02-26

"리그 끝나면 해외 여행가려 했는데"…사투 중인 자가 격리자들
여자 핸드볼·중국 유학생 등 자가 격리 중…"확산 방지 협조"

공공체육시설 방역[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천정인 기자 = "리그 끝나면 해외여행 가려고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가 격리에 들어간 광주도시공사 여자 핸드볼 선수단 16명은 의도치 않는 휴식기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국내 핸드볼 리그가 한 달 빨리 마무리된 데다 경기가 열린 강원 삼척시에서 함께 숙소를 사용한 충남 선수단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며 예방 차원의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
1년 내내 합숙을 하며 집보다 더 익숙한 합숙소가 격리 장소로 마련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몸을 움직이는 게 일상인 선수들은 건물 밖을 나가지 못한다는 점에 상당한 답답함을 느끼며 격리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건물 안에 근력·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운동 시설이 마련돼 있어 선수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온종일 같은 건물에 갇혀있다가 보니 유대감이 더 돈독해지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음식은 광주시 체육회의 도움을 받아 매번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접촉을 피하기 위해 배달원이 음식을 문 앞에 두고 가면 나중에 가지고 들어가는 식이다.
주장인 한승미 선수는 "경기 일정과 훈련 등으로 지친 선수들은 휴식 시간으로 활용하거나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며 "격리로 답답하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리그가 끝나면 해외여행을 가려고 계획했는데 '집콕'을 해야겠다"며 "이런 상황마저도 즐겨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격리 생활을 하는 조선대와 호남대 기숙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호남대는 당초 4인실이었던 기숙사에 커튼을 달아 2인 1실로 개조하면서 75개 실이 가득 찼다.
학생들은 하루 두 차례 발열 체크를 하는 것 외엔 특별히 정해진 일이 없어 각자 자율 생활을 하고 있다.
기숙사 방 내부에는 침대와 책상이 전부여서 스마트폰이 유일한 친구가 됐다.
무료한 일과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빨래방과 샤워실 등 공동 이용시설은 한꺼번에 많은 학생이 몰리지 않도록 시간대를 정해 이용 중이다.

어느 정도의 자율성이 주어진 이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음압 격리병실에서 엄격한 통제를 받는 확진자들은 가족은 물론 방역복으로 중무장한 의료진 외엔 그 누구도 만날 수도, 병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이들에겐 열리지 않은 병실 창문과 휴대전화만이 바깥세상을 접하는 유일한 통로다.
평소라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었던 빵이나 떡, 과일 같은 간식거리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올 정도로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각자의 자택에서 격리된 사람들도 격리 장소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고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가족과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떨어져 있을 것이 권고 사항이다.
매일 2차례 체온을 측정하는 등 자가모니터링도 철저히 해 날마다 연락하는 모니터링 요원에게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
쓰레기도 마음대로 버릴 수 없다.
생활폐기물은 제공되는 전용 봉투에 담아 보관하다 담당 구청 직원에게 전달해 폐기해야 한다.
폐기물을 보관할 때에도 수시로 세제를 희석한 물이나 알코올로 소독해야 한다.
이들은 전적으로 지자체의 지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지자체들은 생필품과 체온계, 마스크 등 방역·의료용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 북구는 자가격리자들에게 쌀과 라면, 생수, 김, 즉석 카레, 참치캔, 쓰레기봉투, 칫솔 치약 등 10종, 6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나눠주고 있다.
체온계, 마스크, 손 소독제 등도 수량을 확보해 함께 배부하고 있다.
특히 숙소에 취사시설이 없는 사람들도 있어 이들에겐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격리대상자도 급증할 것에 대비해 체온계 등 부족한 물품을 공직자들에게 기부받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코로나19 대응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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