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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정부정책

직업계고 학생, 월 50만원 받으며 유망 분야 배운다 [더플랩]

2022-06-02

올해부터 직업계고 학생들은 교육훈련수당을 매월 50만원씩 받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유망 분야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채용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채용 연계형 직무교육과정 지원 사업을 신설해 운영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직업계고 졸업 예정자나 미취업 고졸자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47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부설 교육원 등 위탁 교육기관을 모집했고, 62개 기관이 응해 최종적으로 35개 기관이 선정됐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메이필드호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2100여개에 달하는 각 분야 선도기업과 강소기업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조건으로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기업, 전문교육기관, 대학, 유관협회 등은 연합체를 꾸리거나 단독 형태로 사업에 참여해 고졸 일자리 발굴과 취업 연계에 나설 예정입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참여하는 기업들은 관계 당국의 사후 관리를 받으며, 일자리 질이나 채용 연계 조건 등을 충족하지 못하면 교체당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 재원은 총 55억6600만원입니다. 국고와 지방비에서 1대 1로 분담합니다. 교육생은 총 1050명을 선발해 3개월간 직무교육, 취업 상담을 실시합니다. 이들은 월 50만원씩 훈련수당도 지급받습니다.

 

그동안 지역 교육청과 기업이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채용연계교육형 현장실습 제도는 있었으나, 중앙 정부가 주도하는 고졸 채용연계형 사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육부는 그동안의 채용 연계형 사업들이 지역에 따른 수업 질과 교육과정의 종류에 차이가 발생하는 등 여건상 한계가 있어 정부 주도 사업을 마련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도 참여에 문제가 없도록 비대면 원격 교육과정을 3개 운영합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도서 지역 학생들도 타지역에서 대면으로 이뤄지는 교육과정을 들을 수 있도록 기숙사 제공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으로 교육생 중 70%가량이 채용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는 채용연계형 현장실습 취업률(63%)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유망 직종에 취업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 주는 것도 사업의 주요 목표 중 하나입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대 진로직업교육연구센터 주관 '고교 직업교육 발전방향 토론회' 자료에 따르면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7년 50.0%에서 2020년 25.7%까지 하락했습니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같은 기간 32.8%에서 44.8%까지 치솟았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전공 심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운영하되 다른 전공 분야 일자리 진출 기회도 열어주려 한다"며 "예컨대 상업계고 학생이 회계 분야만이 아니라 반도체 분야로 취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업에 교육생으로 참여를 원하는 직업계고 3학년 또는 졸업자는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