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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조직 내 불편한 기쁨,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더플랩]

2022-05-24

조직 내 불편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란, 손해를 뜻하는 ‘샤덴(Schaden)’과 기쁨이라는 뜻을 담은 ‘프로이데(freude)’를 합성한 독일어로, 타인의 불행에서 느끼는 기쁨을 표현하는 국제어화된 심리학 용어입니다.

 

최근 넷플릭스가 마주한 큰 하락세 상황에 대해 ‘고소하다’ 는 주요 경쟁사들의 속내를 가리키며, 할리우드 리포트는 샤덴프로이데를 언급하였습니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보여준 엄청난 고공행진에 대한 질투일까요?

 

넷플릭스는 빈지워치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Global OTT시장에서 엄청난 기세로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의 ‘Culture deck’은 실리콘 밸리를 비롯하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바이블로 여겨질 만큼 넷플릭스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 대해 전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이번 상황을 놓고 경쟁사 및 제작사들은 ‘넷플릭스 내부에서 헝거게임이라 부르는 경영진 정치싸움이 이러한 위기를 자초했다’ 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는 무모할 만큼 모험적이며 저돌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신중해졌고, 심사숙고가 많아졌습니다’ 라는 내부 구성원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의 ‘Culture deck’ 정신이 퇴색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러한 위기를 만든 내부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넷플릭스만의 모습은 아닙니다. 사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조직정치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답했습니다. 더욱이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 부당하게 책임 추궁을 받거나(43.1%), 자신의 업적을 남에게 뺏기거나(34.8%), 인사 불이익까지 감수해야(31.5%) 한다는 응답비율도 무시 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조직정치란 무엇일까요? 조직에서 자신이 원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방식으로 행사하는 영향력 또는 자기위주의 행동을 뜻합니다. 주로 개인 차원에서 발생하지만, 집단 차원이나 네트워크 차원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불편한 기쁨, 나는 어떠한지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질문1. 회사 동료(팀원) 중에서 가장 친한 동료와 좋아하지 않는 동료의 이름을 작성합니다.

질문2. 업무관련, 당신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3~5개)
(예시) 업무 역량, 외국어 수준, 문서작성 역량,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대인 관계, 리더십

질문3. 위의 분야에서 당신, 친한 동료, 좋아하지 않는 동료의 활동 점수를 평가합니다. (5점만점)



우선순위가 높을 수록 본인을 높게 평가하고, 우선순위가 낮을 수록 친한 동료를 높게 평가하셨나요?
좋아하지 않는 동료는 어느 분야나 낮은 평가를 하셨나요?

 

조직정치의 발생 원인과 영향


조직정치의 요인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조직정치는 1977년 미국의 경영학자 메이어스(Meyers, B. T.)와 앨런(Allen, R. W.)이 조직정치의 개념적 정의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이후 경영학, 행정학, 심리학 전반에 걸쳐 다방면의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인사(HR)의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목표가 일관되지 않거나 성과/평가 기준이 모호한 경우

 

두번째, 공통된 개인 특성
① 권력욕구 강함
② 마키아벨리즘 성향이 강함 ※ 마키아벨리즘: 목적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
③ 성공(미래의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강함
④ 자기연출력 수준이 높음 (사회적 변화에 높은 수준으로 적응하고 행동)

 

세번째, 공통된 조직 상황
① 조직 축소의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진행되고자 하는 상황
② 보상 불확실 또는 정치적 행위가 보상으로 연결되는 상황
③ 구성원들의 역할모호성이 높은 상황
④ 제한된 커뮤니케이션을 감안하지 않고 민주적 의사 결정을 실행하고자 하는 상황
⑤ 성과 압박이 강하거나, 실패에 대한 책임이 큰 상황

 

 

/더플랩이미지

 

지난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프레데리크 고다르, HEC Paris 경영대학원 교수는 ‘변화를 주도하고 사람을 동원하려면 연맹(권력)이 결성돼야 한다’며 ‘정치는 피할 수 없고, 미래를 바꿔나가기 위해 중요한 요소’ 라는 조직정치의 긍정적 영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성원의 부정적 정서가 긍정적 정서보다 강한 영향을 미치며, 조직정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개인 또는 집단의 조직정치가 강할수록 ▽조직몰입도, ▽정서적 몰입도(심리적 안전감), ▽직무만족도, ▽직위에 대한 신뢰, ▽성과가 낮아지며 ▲이직의도, ▲조직 내 불화 및 갈등, ▲불법적 수단 실현 (은폐, 허위보고, 유언비어 유포 등)이 높아지는 경향을 알 수 있습니다.

 

 

/더플랩이미지

 

조직정치 예방 키워드, 일관성과 지속성


앞에서 살펴본 조직정치의 정의, 발생요인 및 부정적인 영향들을 이해할 수록 다소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합니다. 인사(HR) 관점에서 이를 예방하거나 혹은 개선하기 위해 개인/조직/프로세스 등 어느 하나를 특정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린 괜찮아’ 라는 착각은 아닌지 조직정치를 예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음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① 평가/승진/보상 설계 시, 정치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과정에 집착하고 있는가?
② 리더는 구성원과 인식차이를 줄이기 위한 소통과 피드백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③ 구성원들이 조직가치를 높은 수준으로 인식하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하는가?
④ 구성원들의 태도 및 자기통제의 성숙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가?
⑤ 최고 의사결정 과정과 집행을 윤리적인 방식으로 투명하고 형평성 있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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