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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2020년을 버텨온 경영자와 HR에게 건네는 말

2021-01-22

 

 

 

 

양동훈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2020년 한해만큼 뉴스와 긴급문자에 촉각을 곤두세운 적은 없었다. 

코로나 확진자 수를 체크하고, 가는 곳마다 코로나 발생지역을 확인해 본다. 

직장인들은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에 갇혀 지내면서도 자신 밖의 세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파속도가 빠른 질병이 사회 시스템, 특히 일터와 소비생활 전반을 뒤흔들어 놓고, 사람 간의 소통방식까지 바꾸어 놓은 경험은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2020년 한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이제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직장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올 더 큰 변화를 준비해보자.

 

 

코로나19가 가져온 기업의 변화

 

2020년 코로나 확산에 대한 기업의 대응은 각기 다른 모습들이었다. 

일부 기업은 잠시 시끄럽게 떠들썩하다 사라질 변화로 생각하고 신규 채용과 교육을 모두 연기했다. 

그러나 다른 기업은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거나 자택에서 가까운 집중근무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 협업 툴을 사용하고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실험했다.

 

직장인들은 줌이나 웹엑스 등 온라인 미팅 앱을 사용한 후 디지털 방식의 근무가 낯설고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람 간에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해야 일이 원활히 진행된다는 믿음은 아시아권에 속한 한국의 직장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더 과감하게 일 방식을 변화시키는 기업들이 있으니 언제까지 방관자처럼 이들의 빠른 대응을 바라만 볼 수는 없다. 

물론 미국의 IT기업처럼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고, 근무 결과물을 클라우드에 올리는 등 앞선 조치들을 모든 기업이 따라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하는 플랫폼을 실험적으로 도입해 준비를 해두어야 할 것 같은 강박감은 떨칠 수 없다.

 

2020년은 기술이 일터에 어떻게 접목되어야 할지를 보여준 한해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이 활발히 도입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HR의 현장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특히 2020년 HR의 현장에서 기술의 변화를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채용관리 분야가 아닌가 싶다.

 인공지능으로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고, 면접 역시 PC모니터 앞에서 웹캠으로 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교육은 마이크로 러닝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교육사이트가 개설되고, 

직원 간에 필요한 내용을 주고받는 사내 강의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구축되기도 했다.

 

코로나는 이제 4차 산업혁명이 지배하는 격변의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2020년을 보내며 경영자와 HR담당자는 이전보다 기술이 지배하는 일터에 대한 미래를 더 적극적으로 그려봐야 할 것이다. 

인터넷 강국인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일터 혁신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할지 상상력이 필요하고, 실험정신으로 과감하게 일터를 변화시키는 기업가적 마인드가 경영자에게 요구된다.

 

 

디지털 역량이 좌우할 일터 혁신

 

우선 소통방식에 있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기업들은 소통을 할 때 직접 모여서 회의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온라인 회의 툴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관리자의 성과관리 역시 관찰에 의한 감독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온라인상으로 업무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결과 중심의 작업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과 모니터링의 주기를 주 단위, 월 단위, 분기 단위로 다양화해야 한다.

 

내년인 2021년에는 현재보다 더 높은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는 일터 혁신이 진행될 전망이다.

 새로운 위기에서는 무엇보다 과감한 혁신정신이 요구된다. 

혁신은 일찍 하면 기회가 되지만 늦게 하면 비용이 된다. 

경영자는 혁신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조직 내부와 외부를 모두 점검하고 새로운 것을 실험하는 개방성이 필요하다.    

    

기술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기술변화로 노동생산성은 올라갈 수 있지만, 한편으로 노동환경의 불안정은 더 깊어질 것이다. 

특히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라는 노동형태가 확대되면서 특수고용직 근로자들은 휴일도, 근로시간도 없는 근로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실업이 증가하면서 고용불안정을 해결할 해법이 시급하다. 

근로시간은 향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임금수준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다.

 사회 보험료와 기타 기업의 간접 노동비 역시 증가할 것이다.

 

이제 기업은 파괴적 기술 혁신, 그리고 기업가 정신 없이는 현재 당면한 고임금 고실업의 상황을 헤쳐 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경영자는 과거에 당연시 되던 관행에 의존하지 않고 무엇이든 유연하고 실험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사업 환경의 연속성이 사라지면서 이제 기업들은 촘촘하게 연간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짧은 계획을 세우고 유연하게 대응해나가는 'Learning by Doing'이 더 필요한 시점이 됐다.

 

 

*양동훈 교수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강대학교에서 인사조직과 전략, 노사관계 등을 강의하고 있다.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이자 고용노동부 임금직무포럼 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양동훈 교수는 기업과 조직, 사람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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