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R매거진

기업들이 일 잘하는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방법

2019-11-05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600대 기업 일-생활균형제도 현황 조사'에서 응답 기업 과반수는 여성 인재를 활용하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이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 공백(50%)'이라고 밝혔다. 바꿔 말하자면, 우수한 여성 인재를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 고용 비율이 높고 여성 직원 수가 많은 여성 고용 우수기업들의 경우 여성 인재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출산-육아지원,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신한은행의 사례를 통해 일 잘하는 여성 인재를 유지하고 육성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현대백화점그룹
다양한 휴가제도 운영, 복직 및 육아 지원도 'OK'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법적 제도들과 사내 제도를 잘 인지하고 있는 인사담당자를 사내 모성보호 담당자로 지정해 임신-출산한 직원들을 돕고 있다. 임신한 직원이 사내 시스템 내에 임신 사실을 등록하면 모성보호 담당자에게 알림 문자가 전송되고, 해당 사실을 인지한 담당자는 임신한 직원에게 임신, 출산기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안내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임신한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휴가제도도 마련돼 있다. 출산준비휴가는 임신한 직원 중 건강, 개인사정 등으로 휴가를 희망하는 직원이 임신 인지 후부터 출산 전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가 있도록 한 제도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12주 미만 또는 36주 이상 임신 기간에 한해 임신한 직원이 일 2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이에 더해 임신 전 기간 동안 2시간 단축근무가 가능하고, 단축근무를 하더라도 임금을 전액 보전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육아휴직 기간도 최장 2년까지 사용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 심사를 통해 그 이상의 기간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신한 직원을 위한 소소한 배려도 돋보인다. 임신한 직원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 임신 등록부터 산전후 휴가 이전까지 통근 및 병원 정기 검진 시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월 10만원 한도로 택시비를 지원하고 있다.


복직지원 제도도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워킹맘들이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맘토링Mom+Mentor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복직 전후로 육아휴직 복직(예정)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원활한 회사생활을 돕기 위해 점별로 선배 워킹맘과 육아휴직 복직(예정)자를 1:1로 매칭시켜 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 육아휴직 복직자들을 대상으로 사내 강사를 초빙해 리마인드 교육 및 간담회를 진행, 복직 후 업무 적응 지원 및 육아관련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는 'Restart 교육'을 연 2회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복직 3개월 전부터 그룹 소식지를 자택으로 발송하는 등으로 육아휴직 복직을 지원하고 있으며, 워킹맘을 위한 육아-휴직-복직 매뉴얼도 내달중 발간할 예정이다.


임신뿐만 아니라 육아에 있어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어린 자녀를 둔 여성 직원 대상으로 시간제 가사 도우미 고용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주는 '워킹맘 해피아워 제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독특한 육아지원 제도이다.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워킹맘을 대상으로, 1 2 5천원 한도로 가사 도우미 고용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12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남성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배우자 출산-육아 혜택도 있다. 우선 최초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는 남성 직원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할 수 있다. 남직원 대상 육아지원 근로시간 단축 제도인 '아빠 왔다'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남성 직원 대상으로 한달 간 근무시간을 매일 2시간씩 축소해주는 단축 근무제도이다.


이외에 자녀의 학교와 관련해 부모의 참여가 필요한 주요 일정에 편안히 참여할 수 있도록 상-하반기 각 1회 사용 가능한 '자녀 학교 참여 유급 휴가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EAP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간 갈등 관계 회복, 자녀와의 대화법 등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한 심리 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GS
리테일
출산 장려, 의료비 지원, 차별 철폐로 여성 직원 '배려



GS리테일은 다자녀 출산을 독려하고자 지난 2014년부터 둘째 2백만원, 셋째 3백만원, 넷째 이상 5백만원을 지급하는 등 통큰 다자녀 출산 축하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임신, 출산 관련 본인 부담 의료비가 10만원 이상일 경우 50%를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의료비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피스 내 수유실을 운영하고 본사 사무실에 '비상용 여성용품'을 비치하는 등 여성 임직원의 편의를 돕기 위한 부분에도 신경 쓰고 있다.


특히 헬스 앤 뷰티 스토어 랄라블라의 경우 여성 근무자 비율이 74%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여성 고용률을 보이는 사업부이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랄라블라에서는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 임신한 여성 직원이 동료와 고객들로부터 배려 받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지난 5월부터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신한 직원들이 근무에 편리한 복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 복장 제도를 운영하고, 임산부 배지를 제작해 해당 근무자가 착용, 동료직원들과 고객으로부터 배려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에서는 만 8세 이하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 1명당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1회 분할 신청할 수 있다. 이는 법적으로 명시된 기준이지만, GS리테일만의 독특한 부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육아휴직을 신청한 육아휴직자 97명 중 남성 직원의 비율이 38(39.2%)에 달했다는 점이다. 남성 직원들도 차별에 대한 걱정 없이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GS리테일의 조직문화를 엿볼 수 있다.


암묵적으로 이어져온 남녀 차별을 없애는 것 또한 여성 인재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GS리테일에서는 남녀간 임금 차이를 없애고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전 직원 대상 연봉제를 운영하고 있다. 군필자와 미필자간에 직급 년차 외 급여 차이를 두고 있던 부분을 폐지해 여성 직원과의 불평등한 차별을 배제하고 우수 여성 인재 채용을 북돋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인재의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차세대 여성 리더 확보 및 육성을 위해 여성 직원들이 여성인재아카데미의 주관 하에 이뤄지는 '여성 중간관리자 역량 강화 사회 교육' 과정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 구성원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GS25 현장 영업담당 중 여성 직원 대상으로 분기에 1 '여직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고, 랄라블라 현장 여직원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GS리테일 조직문화서비스혁신담당자가 참여한 가운데 격월 '현장 협의회'를 진행, 성희롱 예방활동, 여성 직원 근무시 애로사항, 임신-출산 등에 대한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현장에서 팀장, 팀원들이 업무 시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 및 성희롱 예방 활동-신고 관련 내용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기업 조직문화 담당자에게 공유해 개선 활동을 진행한다. 여기에서는 임신, 출산 등 여성 임직원으로서 궁금한 사항이나 건의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직접적으로 질의, 응답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질의사항은 본부 담당자에게 전달, 답변을 받아 질문자에게 직접 피드백하고 있으며, 다른 여성 직원과 공유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신한은행
근로시간 단축으로 출산-복직 지원,
여성 인재 육성도 '활발'


 

신한은행도 출산장려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 첫째 100만원, 둘째 120만원, 셋째 150만원, 넷째 200만원의 출산장려비를 지원한다. 또한 산전후휴가(110 영업일)를 포함해 육아휴직 기간도 2년 이내로 제공하고 있으며, 쌍둥이인 경우 3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산전후휴가의 경우 출근과 관련 있는 중식대, 교통비 등을 제외하고 정상급여를 지급한다. 특히 휴직기간은 승진-승급에 영향이 없으며 근무 시와 동일하게 퇴직금도 적립된다. 배우자 출산시 유급휴가도 5일에서 10일로 확대하고 임신했을 경우 하루 2시간씩 단축 근무하도록 했으며, 배우자가 유산-조산했을 경우 최대 2, 난임 직원이 임신 관련 시술을 받을 때 최대 3일간 쉴 수 있게끔 하는 휴가제도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임신, 출산한 여성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 있는 여성 직원이 1 2시간의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로, 임신 초기의 높은 유산, 사산 위험과 임신 후기 조산의 위험으로부터 임산부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했다. 또한 임신과 출산에 따른 여성 직원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고 정상근무 안착을 돕기 위한 '맘프로Mom-pro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육아휴직 기간 1년이 경과한 직원이 원할 경우 복직 전 최장 1년까지 1 4시간씩 시간선택제 근무를 할 수 있는 제도이다. 해당 직원의 편의를 위해 자택 근거리 영업점 배치를 원칙으로 하며 기존에 담당하던 직무를 부여한다.


더불어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어학능력 향상 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은행의 해외사업이나 관련 업무에 필요한 어학 역량 개발을 위해 학습경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로, 육아휴직 기간 중 100만원의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여성 인재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여성 인력의 경력 개발을 지원하고, 주요 직무에 여성 인재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겠다는 의지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지난해부터 그룹 여성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 쉬어로즈는 여성을 뜻하는 'She'와 영웅을 뜻하는 'Hero'의 합성어로 신한의 우수한 여성인재를 그룹 내 여성인력의 롤 모델이자 여성영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올해는 49명의 여성 리더들이 신한 쉬어로즈 2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한 쉬어로즈 2기의 상위직급 10명은 국내 대표 여성 코칭 전문가인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고현숙 교수를 비롯한 외부 전문가들과 8개월간의 멘토링을 통해 여성 리더로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배워나가고 있다. 또한 신한 쉬어로즈 1기를 수료한 여성 리더들을 사내 멘토로 임명, 나머지 39명의 여성 리더들과 멘토링을 맺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신한 쉬어로즈 아카데미'도 신설했다. 여성리더 육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여성리더들이 롱런 할 수 있는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격주 수요일마다 역사, 예술, 철학, 건강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책방, 고궁, 미술관 등 강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진행, 여성 리더들이 지식을 함양하고 전문가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현아 HR Insight 기자


본 기사는 HR Insight 2019. 10월호의 내용입니다.

 

HR Insight의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다면 아래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www.hrinsight.co.kr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