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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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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회원분들께
최근 고등학생 때 부터 친한 친구인 놈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년 전 같이 다니던 회사도 퇴사를 같이하고 그 친구는 자취한다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멀리 이사를 하였습니다. (가는 거만 4시간)
주소도 안 알려 주려하고요.
그때부터 좀 이상했던 거 같긴 해요…. 그래도 본인 선택이니 연락 잘하고 지내자 하고 지냈습니다.
먼저 연락도 잘하던 놈인데 점점 연락도 없고 이제 제 쪽에서만 연락하는 도중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우울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마침 저도 취직 문제로 불안증과 스트레스 (불안증약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을 겪고 있어 빨리 병원 가서 진단받고
힘내보라고 했습니다.
역시 우울증이 맞았는지 친구는 우울증약을 처방받고 몇 개월은 괜찮아 진 거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전보다는 연락을 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2주 전쯤 카톡 탈퇴가 되어있어서 걱정되어 전화를 해봤는데 받지 않길래 경찰에 전화를 해야 하나 하던 도중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모바일 게임 계정 판매하려고 카톡 연동 계정을 다른 거로 바꾸려던 도중이었다 했습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1주 뒤에도 다시 카톡이 탈퇴 되어있고 전화도 OFF되어있더군요.
그때 경찰에 신고했다면 살릴 수 있었을까요….
전화기가 2주 뒤쯤 켜져 있길래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매일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 얘가 나쁜 생각할 리 없지 이러고 부정했지만, 전화를 계속 안 받아 불안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친구를 통해 그놈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휴대전화가 잠금 걸려있어서 친구들에게 연락도 못 하고 장례가 다 끝난 상태라고 합니다.
친구 부모님 원망도 들고 제가 좀 더 애한테 신경을 써주고 멀어도 좀 더 만나러 갔으면 이런 일 없지 않았을까 자책하고 그놈이랑 추억이 많아서 더 힘드네요.
저는 우울증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몰랐습니다.
자살 같은 거 할 친구가 아니었는데….
너무 울적해져서 글 남깁니다….
좋은 마음 추스를 방법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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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지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기엔 부족하겠지만, 힘내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기 마련이지만, 지금 당장 본인을 너무 힘들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을 해도 좋고, 다른 친구분들을 만나셔도 좋고, 뭔가 새로운 일에 집중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도 시간에 기대어 마음을 추스리곤 합니다.
지금은 충분히 슬퍼하시되 본인을 너무 힘들게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베르테르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살한 사람 주변 사람들이 자살을 하게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변에 끈끈한 관계였던 사람일 수록 더 괴롭고 힘들기 마련입니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하시기 바라며, 나쁜 생각은 일절 하지 마시고, 남게 될 가족들을 생각하십시오.
뼈에 사무치는 미안함으로라도 이 힘든 시기는 극복하셔야 됩니다.
저는 군대에 있을 때 친한 친구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루사 때 떠내려가 운명을 달리한 친구도 있었고, 아파트 난간에서 떨어져 죽은 친구도 있습니다.
백혈병 투병 끝에 죽은 친구도 있고, 혈액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은 친구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 시기가 좀 더 빨리,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조금 더 안타까운 방법으로 갔을 뿐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고,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게 당장에는 친구에게 매우 미안한 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편한 마음으로 추억하며, 언제고 떠올리며 다시 만날날을 그리는 것이 오래도록 내 삶을 유지하고 진정으로 고인을 기리는 방법일 겁니다.
지금은 친구지만, 내 가족들도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게 될겁니다.
그때마다 나를 지탱하고 나아갈 힘을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나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단련하시기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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