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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겠다 말했어요

@ 모든 회원분들께
3개월 조금 넘게 일한 신입사원입니다. 전문대 졸업하자마자 몇개월만에 취업해서 회사생활 적응하느라 힘들었어요. 이걸 혼자 한다고? 싶을 정도로 많은 업무량에 출퇴근 왕복 3시간... 하루도 빠짐없는 초과근무 그럼에도 받을 수 없는 휴가... 더 힘든건 대표님의 차가운 말들 이었어요. 작은 실수 하나라도 하면 눈에 불키고 찾아와 세워두고 생각이 없냐며 모욕감을 주셨죠. 이 회사에서 일하는 짧은 시간동안 저는 많이 무너졌어요. 건강했던 마음은 다 사라지고 지금은 그냥 소심하고 자존감 낮은 사람이 되었어요. 사람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게 너무 어려워졌죠. 매일 밤마다 '자고 일어나면 출근하겠구나' 하며 울며 잠들었어요. 출근할때마다 '사고가 났으면, 내가 갑자기 쓰러졌으면, 회사가 무너져있었으면' 하며 기도를 하다 문득 이러고 살다간 내가 죽겠구나 싶어 오늘 면담을 요청드려 다음달까지만 일하겠다 말씀드렸어요. 몇번이고 연습하고 연습해서 떨며 말한게 초라할 정도로 알겠다는 대답을 너무 쉽게 받았어요. 밥도 못먹고 일 한 것, 초과근무를 한 것, 혼자 하기에 너무 많은 업무량을 받은 것은 결국 개인역량 차이라는 말을 듣고 끝났네요. 마지막까지 내가 부족한 탓이라는 뜻을 남기셨어요. 속이 좀 후련해졌냐는 엄마의 카톡에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만 든다고 답장을 보내고 길 구석에 쪼그려 앉아 한참을 울었네요. 제가 어딜가서 잘 적응하고 일할 수 있을까요? 남들은 다 버티는데 나만 유난이구나 싶어서 자꾸 패배자라는 생각만 들어요. 지금 저와 같거나 비슷한 경험 후 잘 극복하신 분들 계실까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사람들이 너무 무섭고 세상이 너무 무서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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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제 상태하고 너무 똑같아서 님 글 보면서 눈물이 다 나오네요.. 퇴사를 맘먹었는데 내가 다 못나고 나약해서 못버티나 싶고.. 또 퇴사할때 뭐라고 어떻게 얘기를해야 욕을 덜먹을까 너무 무섭고 그렇습니다 ㅠ 처음 말꺼낼때 뭐라고하시면 얘기하셨어요...??
    F0pdNwHa3JC5otc 님이 2022.08.31 작성
  • 댓글이 삭제되었습니다
  • 회사만 다녀서 회사만 보였는데ᆢ주유소도 4대보험되고 월급도 270만원 주네요ᆢ회사에서 배합ᆢ원료투입ᆢ허드렛일 모두 다해도 이돈도 안되는 회사 많아요ᆢ주유소 추천합니다ᆢ퇴직금도 있고 좋아요
    GFfZexUTYEebVqN 님이 2022.08.17 작성
  • 넘어져도 못 일어날 거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그냥 단순히 나와 맞지 않은 사람들, 환경에 놓여져서 내가 많이 힘들고 아팠었네. 앞으로 내가 덜 힘드려면 어떤 기준으로 일을 찾아보면 되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지? 그리고, 지금 당장의 나는 일을 다시 할 수 있을 만큼의 컨디션인가 등 자신에 대해 자꾸 되돌아보고, 앞을 나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본인만 유독 유난스러운 거 아니고, 그저 사람들 마다 업무와 본인이 잘 맞는지, 잘 맞지 않았는지의 정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생각해요. 절대 기 죽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이번에 겪었던 대표같은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회원님을 이끌어줄 상사도 분명 있을테니, 시작하기 전에 지레 겁먹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파이팅!
    6땡퇴 님이 2022.08.17 작성
  • 정말 되먹지 못한 사람 밑에서 업무 보시느라 마음 고생 정말 심하셨어요 ㅠㅠㅠ 본인과 맞지 않다고 생각 될 때, 뿌리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인데 시기 적절하게 결단 내린 글쓴이님 정말 멋지셔요 ㅎㅎ

    지금 일이 버티지 못할 만큼 힘들면 내 소중한 마음과 시간을 갉아먹으면서 버티기 보다는, 털어내고 또 다시 다른 일을 찾아 보는 게 오히려 효율적이지 않나 생각하기도 해요!

    그리고, 어떻게 많고 많은 세상 일이 전부 다 내게 잘 맞을 수 있겠어요!
    그 많고 많은 일 중, 본인에게 맞는 일을 단번에 찾아 낸다는 게 정말 사막에서 바늘 찾기 일 아닐까요 ㅎㅎ
    vTuIJsaUj5voeG2 님이 2022.08.17 작성
    퇴사 결정하고 혼자 속앓이 심했는데...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 얻고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QcpNJ9DgMzz2wBa 님이 2022.08.1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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