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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스토리

제 마음건강 이대로 괜찮을까요?


 

제 마음 건강 이대로 괜찮을까요?

 

최근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 20-30대에서 정신질환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정신질환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이유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청년들은 많이 지쳐있는 것 같습니다. 취업에 대한 걱정으로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고,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재수강을 합니다. 스펙을 쌓기 위해 영어공부와 자격증을 따고 공모전 등의 대외활동도 신경 써야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을 찾는 청년들을 보면 정말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취업 문제가 해결이 되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질까요? 취업이 되었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아무리 긍정적인 변화일지라도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취업을 하게 되면 바뀐 환경에 적응할 틈도 없이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회사에 들어왔지만 새롭게 배워야할 업무가 많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일들이라 실수도 잦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 일이 나한테 적성이 맞는 것인가?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고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업무를 스스로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도 많지 않아 자존감도 낮아지기도 합니다. 

 

직장 내 새로운 대인관계에 적응하는데에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직장 내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 업무 강도보다는 직장 내 대인관계 때문이라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직장 상사의 메신저를 통한 지시에 ‘네’ 라고 하면 딱딱하고 부족해보이고, ‘넹’ 이라고 하면 가벼워 보인다고 생각하여 신속하고 의욕적으로 보이기 위해 ‘넵’ 이라고 대답한다는 ‘넵병’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메신저를 통한 간단한 대답을 하는데 있어서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까지 신경 써야하는 모습들이 대인관계에 우리가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직 문화에서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싫은 티를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의 가면을 쓰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화가 나도 짜증이 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남들에게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외래에서 진료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이런 안타까운 모습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청년들에게 특히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인관계에 지친 사회에 혼술, 혼밥, 혼영이라는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는 혼자서 일상을 즐기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보편화되었습니다. 남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이 개인의 취향대로 하고 싶은 것을 즐기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끼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황일 때 이러한 사회적 고립은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정신건강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정신건강도 신체건강과 같이 기본부터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충분한 휴식과 운동과 같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수면과 식욕은 환자분들을 진료할 때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질문하는 중요한 정신건강 지표들입니다. 부족한 수면 시간은 업무 집중력과 효율을 떨어뜨리고 기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수면은 우리 몸을 긴장시키고 피로하게 하는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뇌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업무가 많거나 바쁠 때 우리는 일을 다 마치고 시간이 남으면 휴식을 하거나 식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업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우선 중간에 휴식 시간을 먼저 확보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의 강도가 높거나 운동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정기적이고 꾸준한 운동은 불안장애와 우울장애에 도움이 되고 자존감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억누르고 무시한 내 감정을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감정(emotion)이라는 영어 단어의 어원은 ‘움직인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를 알아야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혹은 불편해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행동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서 감정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정적이고 불편한 감정을 애써 외면하기 보다는 내 진짜 감정을 바라보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합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과 그에 대한 감정들을 기록하는 감정일기를 쓰는 것이 내 감정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게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정리된 내 일상과 감정들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누며 서로 소통하며 공감하는 것은 심리적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많이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한번쯤은 나의 마음 건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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