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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스토리

내가 봐도 일 못하는 나, 상사한테까지 시달립니다.

 

내가 봐도 일 못하는 나, 상사한테까지 시달립니다.

도망치는 퇴사만은 하지 마세요. 

 

 

미매뉴얼에 커리어 관련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들의 사연은 참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퍽 난감한 이야기들이 가끔 있습니다. 

 

미매뉴얼이 성격분석을 통해 커리어 고민에 대한 어드바이스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보니, 참여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결국 직장인입니다. 보통의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다보니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갖고 계시진 않습니다. 

 

하지만 조언을 요청하신 분들 각각의 문제가 간단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객관적인 측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당사자에게는 굉장히 큰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그 중에서도 저희도 난감해지는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내가 봐도 내가 일을 못하는데, 상사한테도 시달리고 내 마음도 불안하다."

 

 

 

1. 구체적인 성격 유형


 

이런 고민을 말씀하신 신청자분들이 묘사하는 자신의 모습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불안, 짜증, 우울감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자주 느낍니다. 

 스스로를 일을 잘 못하고 무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남이 볼 땐 그런대로 일을 하지만 남이 보지 않으면 그냥 대충 합니다. 

 하겠다고 말을 하지만 그 말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 업무 상황에서는 매우 수동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 딱히 재밌어 하는 것도 없고, 열심히 하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 머리속에 뭔가 생각은 많이 하지만, 딱히 뭔가 구체적인 것이나 생산적인 것은 별로 아닙니다. 

 예술이니 책이니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을 알아보고 생각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 주변 사람들에게 사실 관심이 별로 없지만,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맞추려고 합니다. 

 

 

자기가 일을 못한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의욕이 있거나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앞에 있는 일이나 상황을 풀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나 해야 할 일을 생각하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괜히 마음이 불안하고 짜증도 많이 나고 종종 힘도 빠진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입니다. 

 

업무와 대인관계, 장기적인 커리어는 물론, 혼자만의 관심사의 방향성도 모두 불투명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합니다. 일단 퇴사하면 문제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십니다.

 

 

2. 예상되는 문제점

 

뻔한 이야기입니다만 이런 상황에서의 퇴사는 그냥 도망치는 것과 똑같습니다. 문제를 그대로 둔 채 말이죠. 

 

그리고 한 번 도망치게되면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또 도망치게 됩니다. 계속 반복되는 것이죠.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상황을 마주치면 그냥 몸을 빼버립니다. 의사나 변호사같은 전문직들이야 라이센스가 있으니 도망친다고 커리어가 망가지지는 않습니다. (받아주는 곳이 없으면 개인 사무실을 차리면 되니까요.) 

 

하지만 일반 직장인은 이렇게 도망을 자주 다니면, 즉 잦은 이직은 커리어를 꼬이게 만듭니다. 그리고 점점 더 노동 조건이 안좋은 곳으로 옮겨가게 만듭니다. 본인의 역량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처우를 받고 못된 사람들이 그득한 곳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3.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보세요" 이런 것들일까요?

 

이런 경우에 미매뉴얼이 리포트에서 드리는 많은 조언 중, 단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자기 유능감'입니다. 

 

내가 일을 이 정도까지는 할 수 있구나, 나도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어느 정도는 해내는구나 라는 것이 마음 속에 생겨나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대인관계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불안이나 우울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줄어듭니다. 이런 감정들을 조절할 수 있는 내적인 힘도 생겨나구요.

 

그럼 이 '자기 유능감'은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을까요? 내가 봐도 나는 일을 잘하는 편은 아닌데..하루 아침에 일잘러로 짠-하고 바뀌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여기서 말씀드리는 '자기 유능감'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높은 성과를 이뤄내거나 혹은 일잘러로 거듭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그보다는 아주 작고 일상적인 것들 하나씩을 나 스스로와 약속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의미합니다. 가령 "앞으로 한 달 동안은 평소보다 10분 먼저 출근해봐야지"같은 것들입니다. 10분 먼저 출근해서 그날 할 일을 조용히 정리해보는거죠. 누군가의 지시나, 주변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소소한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소소해서 별 것 아닌것 같고 또 너무 쉬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게 볼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거 한다고 사람이 얼마나 변하겠어 싶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바뀝니다. 

 

어느날 갑자기 일잘러로 변신하겠다고 큰 맘 먹고 밤 12시까지 야근을 한다거나 주말에 일한다거나 하는 무리한 노력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나에게 하겠다고 약속한 것들을 작게 작게 나누어서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면 됩니다. 이렇게 축적되는 소소한 것들이 결국은 자신감의 토양이 됩니다. 그리고 일단 이런 토양이 마련되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깁니다. 그리고 주변의 평가도 조금씩 호의적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정서도 불안정하고, 관계도 엉망인데 일도 못한다고 하는데 회사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다른 순서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직장에 다니는 경우라면 자기의 업무적 위상에 대해 최소한 ‘일을 못하지는 않는다’ 라는 자신감과 자기유용감의 회복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관계에서도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주변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하면 내 격앙된 감정이 가라앉아서 ‘힘들다’는 느낌에서 약간씩 빠져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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