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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악은 면했지만…'주주반발ㆍ반재벌 정서' 관건

연합뉴스2017-01-19

삼성, 최악은 면했지만…'주주반발ㆍ반재벌 정서'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수사를 받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향후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그룹을 둘러싼 긴장감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삼성은 당장 굵직한 경영계획을 짜지 못하고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또 글로벌기업으로서 투명성과 재벌의 쇄신을 요구하는 주주 등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
19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악은 면했으니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구속수사만 면했을 뿐 무죄가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재소환이나 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12월 초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면서 경영계획은 물론 조직 개편이나 채용 계획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룹이 어수선한 상태에서 인사나 경영과 관련해 핵심적인 사안을 밀어붙이고 대내외에 공표하기도 껄끄러운 게 사실이다.
단기적인 경영차질 말고도 더 우려스러운 것은 삼성에 대한 주주들의 쇄신 목소리나 반재벌 정서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삼성이 없애려고 노력했던 구태가 여전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 관련 책을 발표할 예정인 제프리 케인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서 "구속 자체를 떠나 이번 사태는 삼성이 쌓아왔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면서 "삼성이 봉건 왕조처럼 운영된다는 혐의가 나온 상황에서 삼성이 '힙(hip)한' 실리콘 밸리식 회사라고 확신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반도체 등 사업적인 측면만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사업 외적인 문제 때문에 200만원 달성이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호조로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이란 충격에도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한 차원 높아졌다. 최근 일련의 사태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지 않은 것은 이런 업황 덕분이다. 그럼에도 총수 일가를 둘러싸고 불거진 문제가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전문가 윌리엄 페섹도 금융전문지 배런스 칼럼에서 이번 사태를 꼬집었다.
페섹은 "자멸적인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의 최대 기업이 회사의 경쟁력이나 주주보다 가문의 통제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국제적인 표준보다 (주주들이) 이러한 편협한 전통을 참아주는 것이 주가를 깎아내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과 같은 상장기업이 구멍가게처럼 아버지에서 아들로, 그리고 손자로 승계되면서 운영되면 상장 폐지돼야 한다. 상장 회사로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하는 척하는 것보다 가족의 이익을 위해 사적으로 운영되는 편이 오히려 정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섹은 '3세 경영'으로 이어지는 국내 재벌집단으로 비판의 범위를 넓혔다. 아울러 이게 가능한 것은 주주들이 이러한 불합리함을 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죄와 횡령, 위증 등의 혐의를 받는 것에 불과하지만, 기업윤리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국외에까지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삼성의 소식은 앞으로 외국기업과의 협력 및 인수합병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국내 대기업과 한 외국 기업의 합작회사 설립건을 자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해당 외국 기업에서 국내 기업 경영진의 '범죄 이력'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요구해 합작건이 무산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해외사업이 비슷한 이유로 추진되지 못하거나 무죄가 확정될 때까지 인수합병, 전략적 협력 등이 '잠정 보류'될 가능성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은 외국 기업이 미국 이외의 국가 공무원에게 건넨 뇌물이나 회계 부정을 처벌할 뿐 아니라 수출면허 박탈 등 제재를 규정하고 있다. 삼성의 뇌물죄가 확정되면 FCPA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이 변호사는 덧붙였다.
하만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의 비리 가능성'은 더 많은 하만 주주들이 삼성이 인수를 반대할 빌미를 제공할 여지도 충분하다.
sm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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