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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위탁생산하는 '광주형 일자리', 안착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2018-06-01

자동차 위탁생산하는 '광주형 일자리', 안착할 수 있을까
광주시가 공개한 현대차 사업 참여 의향서(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일 오전 윤장현 광주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가 시에 보낸 사업 참여 의향서를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의향서를 통해 광주시가 빛그린산단에 조성하는 자동차산업 육성 사업에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hs@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005380]가 '광주형 일자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을 함께 검토하기로 하면서 그 성과가 주목된다.
아직 검토 단계여서 성패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현대차가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어느 정도 '사업성이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1일 광주시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모델은 광주시가 자동차공장의 사업주가 되면서 현대차는 여러 투자자 중 한 명이자, 이 공장에 일감을 주는 발주처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같은 자동차의 위탁생산 모델 자체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000270]가 동희오토에 경차인 모닝과 레이를 위탁해 생산하고 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일본 도요타의 계열사인 '다이하츠'는 경차 전문 완성차업체인데 도요타의 '루미'나 '피크시스'는 물론 스바루의 '쟈스티', '시폰' 등 경쟁사 제품까지 수주해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위탁생산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이뤄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통상 아웃소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거나, 또는 해외에서 자동차 사업을 하는데 현지 설비 투자가 부담스러울 경우 현지에 생산라인을 가진 업체를 통해 위탁생산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모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위탁생산과 다른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보장되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으면 충분히 위탁생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특히 이번 사업모델이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적정임금'의 새로운 노사 상생 구조를 제시한 점이 현대차의 관심을 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노조의 파업 등으로 고민해온 현대차로서는 이런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가 "여러 투자자 중 한 일원으로" 참여하겠다고 한 점이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재계는 풀이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에 걸림돌이 됐던 노사관계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현대차가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기획에 참여해온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이번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번 공장은 친환경차의 메카가 되겠다는 것인데 기대감도 크고,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자리 모델이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사업모델이 성공하면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돼 고비용·저생산성의 국내 노사 구조,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성 외에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대차가 이 공장에 발주하는 물량만큼 일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현대차 노조는 이날 투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현대차 노조는 "정규직 임금 수준을 하향 평준화시키고 조합원들의 고용 불안을 초래하며 현대차의 경영 위기를 가속화시키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노사민정 타협 과정에서 노측에서는 한국노총만 참여했을 뿐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도 앞으로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적정한 임금이나 새로운 방식의 경쟁력이 담보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검토해보자는 것"이라며 "광주시의 인센티브 제안 등도 제안 검토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투자해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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