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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문 KTB 회장 '경영권 분쟁 중' 왜 갑자기 주식 팔았나

연합뉴스2018-01-02

권성문 KTB 회장 '경영권 분쟁 중' 왜 갑자기 주식 팔았나
증권가 일각에선 검찰 수사 영향 관측 내놔
작년 말 10차례 걸친 주식 장내매수로 주가 급등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왼쪽), 이병철 부회장(오른쪽)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2대 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권성문 KTB투자증권[030210] 회장이 급작스레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 29일 보유 주식 1천324만4천956주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이병철 부회장에게 매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최대주주였던 권 회장의 지분율은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 24.28%에서 5.52%로 대폭 낮아졌다.
반면 이 부회장은 14.00%에서 32.76%로 증가해 1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KTB투자증권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앞서 KTB투자증권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권 회장이 오랜만에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권 회장은 지난달 6일 회사 주식 93만7천825주(1.33%)를 장내 매수했다고 같은 달 8일 공시했다. 권 회장의 주식 매수는 2011년 11월 이후 6년여 만이어서 이 같은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이후 권 회장은 지난 28일까지 잇달아 장내 매수해 지난달에만 모두 10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20.22%에서 24.28%로 늘렸다.
그러나 권 회장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지난해 12월 19일 이 부회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제3자 매각 의사와 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등의 행사 여부에 대한 청약 통지를 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같은 달 29일 권 회장에게 매도참여권을 행사하지 않고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 부회장이 KTB투자증권 부회장으로 선임되기 석 달 전인 2016년 4월 우선매수청구권을 주요 내용으로 한 주주 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주식 보유자가 제3자에게 매도하기 전에 같은 조건으로 해당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권 회장의 주식 1천324만4천956주를 우선적으로 매수할 권리를 갖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권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데 대해선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검찰 수사 영향일 수도 있다는 해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권 회장은 현재 특가법상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의 통보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 11월 여의도 본사 사무실뿐 아니라 서울 도곡동 자택까지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 직원을 발로 차며 폭행한 사실이 1년이 지난 후에 뒤늦게 알려지면서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하는 금융회사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주식 매수가로 현 시세보다 비싼 주당 5천원을 제시하면서 권 회장도 차익실현에 나서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KTB투자증권 주가도 실제 경영권 분쟁과 권 회장의 주식 매수 과정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권 회장이 주식 매수를 재개한 지난 6일 종가는 4천625원으로 전날(3천835원) 대비 20.60% 올랐다. 당일 거래량은 638만5천875주로 전날(88만9천140주)보다 618.21% 급증했다. 권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제3자 매각 의사를 통보한 19일에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4천210원으로 4천200원대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선 권 회장이 지난달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한 것이 매도가를 올리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에 KTB투자증권 지분을 주당 5천원씩 모두 662억2천478만원에 사들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 오르기 마련"이라며 "여기에 이 부회장이 주식 매수 가격을 시세보다 높게 제시하면서 권 회장의 퇴로를 열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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