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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매거진

업무 장면에서 마음놓침 vs 마음챙김

2019-11-05

 

 

인간은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평소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이 없다면 우리의 일상의 삶은 습관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삶은 무의식에 지배된 자동모드Auto Pilot Mode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그의 저서 ≪굿라이프≫에서 인간이 어떤 의미를 추구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인간의 내면 즉, 의식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 의식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무슨 영화를 볼지 등 지극히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행복한 인생은 무엇인지 등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내용들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학자들은 인간 의식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주제를 일Work, 사랑Intimacy, 영혼Spirituality, 초월Transcendence의 네 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앞 글자를 따서 WIST라고 부른다.


일은 의식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주제
이렇게 우리의 삶과 의식 전반을 지배하고 영향을 미치는 일에서 의미를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핵심은 습관적인 삶으로부터의 탈피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사서삼경 중 대학大學에 나온 은나라를 세운 탕왕의 이야기다.


탕왕은 세숫대야에 '구일신일일신우일신苟日新日日新又日新' 아홉 글자를 새겨 세수할 때마다 스스로를 반성하고 새롭게 변화하려는 다짐을 늘 일깨웠다. 하루가 새로워지려면苟日新, 나날이 새롭게 하고日日新, 또 새롭게 한다又日新는 뜻이다. 탕왕이 30여년의 긴 재위기간 동안에도 흐트러짐 없이 어진 임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습관적인 삶이 아니라 매 순간 깨어 있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삶 속에서 매 순간을 새롭게 보는 힘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던지 습관적이고 자동화된 업무 패턴에서 벗어나려면 매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목적과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고, 조금 더 잘해보려는 의도와 노력이 있을 때 자신은 물론 조직도 건강해질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매일 자신의 행동 양식을 살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업무 장면에서 일상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4가지 상황에서 자신이 평소에 어떤 행동과 생활 양식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4가지는 스마트폰과의 관계, 남의 말을 듣는 태도, 화나 분노가 날 때 반응 패턴, 휴식을 하는 방법이다. 직접 테스트 해보라.

스마트폰 : 간헐적 디지털 디톡스
기술의 발전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디지털 기기이다. 직장 내 업무 전반이 이미 스마트폰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갈수록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안보이거나 배터리가 나가는 경우에 분리불안 장애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내가 스마트폰 주인이 아니라, 반대로 스마트폰에 속박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내 주의력이 스마트폰에 의해 강제로 빼앗긴 '마음놓침' 상태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은 아주 강력한 '주의력 도둑'이다. 나도 모르게 주의력을 빼앗겨 끌려 다니게 되면,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되고, 행복감도 떨어지게 된다.


이런 주의력 도둑을 잡는 방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내가 의도적으로 '마음챙김'으로 주의를 돌리기만 하면 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할 때,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업무에 몰입하는 디지털 디톡스 습관을 실천해보자. 스마트폰이 눈에 보이는 곳에 있으면 소리나 불빛 때문에 지속적인 방해를 받게 되고, 나도 모르게 확인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되면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분산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서, 어디에도 온전하게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쉽다.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설정한 후에, 반드시 자신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뒤쪽 편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불편하거나 불안할 수도 있다. 자꾸 스마트폰이 생각나고,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그저 가만히 그러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와 생각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면서, 침묵 속에서 잠시 자신의 반응을 조용히 지켜보라. 조용히 관찰을 하다 보면, 생각과 감정도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침 업무시작 전 뿐만 아니라, 업무 집중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간헐적 디지털 디톡스 시간을 시도해보라.


듣기 : 판단하기 전에 온전히 경청하는 습관 만들기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비판하고 분석하고 저항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럴 때 "! 내가 이 사람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비판하고 분석하고 저항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대화는 질적으로 달라진다. 이를 위해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는 침묵을 유지한다. 침묵은 외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까지 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상대방 말을 공감적 태도를 가지고 받아들여본다. 이것은 상대의 말을 모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현재 온전히 깨어서 상대방의 말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 사람을 존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 전에 당신의 생각을 조급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특히 경청을 할 때는 내용만이 아니라 목소리의 파동과 진동도 가슴으로 느껴본다. 말하는 사람의 음색과 목소리 크기, 사용하는 단어, 표정과 제스처 그리고 눈동자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경청을 해본다.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가 표현하는 분위기와 의도 등도 주의 깊게 경청한다.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당신의 말을 미리 준비하거나 연습하지 않는다.


대화 도중에 내 생각과 다르거나, 나를 불편하게 하거나,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화가 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 때가 바로 '마음놓침' 순간이다. 이럴 때는 말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전에, 먼저 마음으로 신체감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바라본다. 열이 나거나 긴장감, 답답함, 떨림 등 어떤 느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그 느낌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곳에 주의를 두고 바라본다. 그리고 그 부위로 호흡을 해본다. 숨을 들이쉴 때 그 부위로 숨이 들어가는 것을 상상하고, 숨을 내쉴 때 그 부위에서 숨이 빠져나가는 것을 상상하면서 숨을 쉰다. 이렇게 '마음챙김'으로 온 주의를 기울이면서 관심 갖고 듣는 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선물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결과도 달라진다.


: 심호흡 하면서 몸을 알아차림
우리는 일을 하면서 다양한 이유로 화나 분노를 경험한다. 이때 화가 난 정도를 1부터 10까지 수치화를 해본다. 현재 화가 난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그 숫자를  기억하면서 천천히 눈을 감는다. 눈동자가 눈꺼풀로 덮이면, 눈앞에 펼쳐지는 어두운 공간을 주시해 본다. 눈동자를 편안하게 하고 잠시 쉬어본다. 그리고 코로 숨을 깊게 들이 쉬고, 입으로 숨을 길게 내쉬는 심호흡을 3번 해본다. 그러고 나서 몸의 느낌을 살펴보고, 지금 가장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신체 느낌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열감이나 긴장감, 떨림이나 답답함 등 어떤 느낌이 느껴지는지. 그리고 그 느낌은 어디에서 느껴지를 가만히 살펴본다. 어떤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이 있으면 그 곳에 잠시 손을 올려놓아도 좋다. 그리고 그 느낌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바라본다. 다시 심호흡을 3번 해본다. 화는 자신이 아니다. 화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화를 경험하고 있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화를 낸 본인에게 질문을 해 보라.

· 무엇 때문에 화가 일어났는가?
· 화가 난 근본 이유는 무엇인가?
· 이렇게 화를 내면 누가 가장 힘들어 하는가?


그 후에 화가 난 정도를 1부터 10까지 다시 수치화 해보고, 처음과 비교해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지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애쓰고 있는 자신을 위로해 준다. 손을 가슴에 얹고 몸이 호흡하는 것을 느껴본다. 손의 압력이나 온기도 느껴보고, 가볍게 미소 지으면서 마음속으로 말을 해본다. 몸과 마음이 안정되기를~, 몸과 마음이 편안하기를~, 몸과 마음이 고요하기를~, 몸과 마음이 평화롭기를~.


휴식 : 최고의 휴식은 뇌가 쉬는 것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늘 피곤해하고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늘 피곤하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면 단순히 몸이 피곤한 것이 아니라, 뇌가 지쳐있는 것이다. 뇌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구가야 아키라는 그의 저서 ≪최고의 휴식≫에서 몸을 쉬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풀리지 않는 피로가 분명이 있다고 설명한다. 바로 '뇌의 피로'. 현대인의 피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뇌 회로의 과도한 활성화 때문이라고 한다. 이 부위는 뇌가 의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작동하는 기초 활동이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우리의 뇌는 쉬지를 못하고 끊임없이 공회전을 하면서 에너지를 쓴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우리의 뇌가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 중 약 60~80%를 사용한다고 한다. 큰 비중이다. 뭔가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피곤하고 지쳤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면 이 부위가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마음챙김 명상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주요 부위 활동을 감소시키고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올바른 뇌 휴식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면서 내쉬는 숨의 숫자를 세어본다. 생각이나 소리, 감각들이 숫자 붙이기를 방해할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딴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가 하나부터 열까지 숫자를 센다. 하루에 한번 10분 마음챙김 명상으로 최고의 휴식과 에너지를 충전해보라!

이상 살펴본 4가지 상황에서 여러분의 현실은 어떠한가? 각 영역별로 무의식적이고 습관화된 생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  '마음놓침'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의식적이고 선택적 생활 패턴이면 '마음챙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마음챙김은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자신이 주도하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다.



김병전 무진어소시에이츠㈜ 대표 / HR컨설턴트 & 기업명상전문가


본 기사는 HR Insight 2019. 10월호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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