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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중소기업을 위한 인사관리 가이드_인재를 판별하는 5가지 기준, T·A·S·K·S

2019-02-26


 

인사관리의 핵심은 한마디로 적재적소適材適所요, 적재적소의 첫 단추는 채용이기에 채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채용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인력모집부터 면접과정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적합한 인재를 판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 정립이 중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역량면접기법을 도입하면서 역량모델을 채용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몇 개의 역량만으로 지원자의 전체적인 적합도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완결성이 떨어지고, 여러 직무역량들을 세부 정의하느라 기준이 복잡해지는 문제점이 있다.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인성, 열정, 자세, 업무능력 등 추상적이고 단편적인 항목의 나열에 의존하기도 한다. 기업들이 적합한 인재를 판단할 수 있는 총체적이면서도 채용 상황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

 

이에 컨설팅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중에 탁월한 강점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입사 후 탁월한 강점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살펴봤다. 미래의 성과행동에 대한 예측가능성Predictability이 높은 채용 기준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채용 상황에서 인재를 판별하는데 유용한 다섯 가지 기준을 도출하고 직관적인 활용을 위해 영어 첫 글자를 따서 T-A-S-K-S(Talent, Attitude, Skill, Knowledge, Style)로 명명했다.

 

 

 

Talent(재능)

여기서 재능이란 어떤 특출난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천재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평소에 일관되게 나타내는 행동특성을 말한다. ≪유능한 관리자≫를 저술한 마커스 버킹엄은 재능을 '생산적인 사고, 감정 또는 행동의 반복적Recurring 양식'으로 명쾌하게 정의한다. 사람마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 이유 등으로 뇌세포의 커넥션, 즉 시냅스의 발달 양상이 다르고, 이 차이에 따라 똑같은 정보라도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정신적 여과장치'가 달라진다. 숫자 감각이 뛰어나거나, 이름을 잘 기억하거나, 기계를 잘 다루는 등 사람마다 다양하며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유념할 점은 나이가 든 성인이 이러한 재능을 바꾸거나 새로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거나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채용 상황에서 지원자의 재능이 뽑으려는 직무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를 면밀하게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뛰어난 관리자들은 철저하게 재능을 기준으로 직원을 선발하고, 재능과 역할을 적절히 연계시킴으로써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 직원 개개인의 재능과 조직 목표 사이의 '촉매제' 역할에 능한 것이다.

 

채용 면접 상황에서 재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성격의 업무를 일관되게 잘했는지, 과거 직장생활에서 어떤 업무를 할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맛봤는지, 어떤 분야에서 학습속도가 빠른지, 자연스럽게 동경하거나 관심이 가는 분야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Attitude(태도)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뚜렷한 재능이 있어도 바른 태도가 형성돼 있지 않으면 강점으로 발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태도는 가치중립적인 재능을 탁월한 강점이 되게 하는 방향성이다. 재능이 '그릇'과 같다면 태도는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라 할 수 있다. 금그릇이라고 해도 그 안에 쓰레기가 담기면 쓰레기통이요, 질그릇이라고 해도 그 안에 보석이 담기면 보석함이 되듯이, 어떤 태도를 갖추었느냐에 따라 재능이 강점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사장되거나 나쁜 쪽으로 쓰일 수도 있다. 창의성의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도 오랜 시간 동안 지식을 쌓는 힘든 과정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태도라고 한다. 재능이 강점으로 잘 발휘되기 위해서는 일과 사람에 대한 바른 태도가 필요한데,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고, 인내하며, 솔선수범하는 태도가 필요하고, 사람에 대해서는 협조하고, 배려하며,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채용 면접 상황에서 지원자의 태도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자발적으로 솔선수범 했을 때의 경험,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끝까지 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 직장 동료 및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떤 사람이라는 평가를 들어 왔는가 등의 질문이 효과적이다.

 

Skill(스킬)

스킬이란 재능, 태도, 경험적 지식 등이 일련의 숙달된 활동으로 몸에 밴 것을 말하는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다. 아무리 재능과 좋은 태도를 갖추고 있어도 업무에 요구되는 스킬이 훈련돼 있지 않으면 기대하는 성과를 창출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업무 상황에서 필요한 모든 스킬을 채용 과정에서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스킬만 확인해야 한다. 직장생활이란 기본적으로 일과 사람관계로 볼 수 있기에 일과 관련해서는 문제해결 스킬이, 사람과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수적이다. 문제해결 스킬이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해결 대안을 도출해내며, 그 중에서 최적의 안을 결정,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이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란 단순히 말을 많이 하거나 정보공유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기대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 논리적 사고, 경청, 말하는 기술, 상대방 이해력 등을 종합적으로 필요로 한다.

 

채용 면접 상황에서 문제해결 스킬은 과거에 중요한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한 경험,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 등에 대한 질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면접 과정에서 얼마나 조리 있게 자기 의견을 잘 개진하는지를 관찰함으로써 가늠할 수 있다.

 

Knowledge(지식)

지식이란 학습 또는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다 포함하는데, 특히 경력자 채용 시 일정 수준 이상이 요구된다. 학습을 통한 지식은 시장과 고객, 제품, 서비스, 기술, 직무와 관련해서 배운 지식을 말하고, 경험을 통한 지식은 실제 일을 하면서 터득한 다양한 노하우, 암묵지, 요령 등을 말한다. 여기서 단순히 축적된 지식의 양이 아니라 관련 분야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고 모형Mental model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심도 깊은 지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채용 면접 시 지원자의 지식수준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업무관련 전문지식 수준을 직접적으로 확인하거나,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질문함으로써 파악할 수 있다.

 

Style(스타일)

스타일이란 조직문화와의 적합도, 즉 조직에 얼마나 잘 융화하고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는가를 말한다. 사람 간에도 맞는 궁합이 있듯이, 조직과 개인 간에도 맞는 스타일이 있다. 회사마다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리더십 스타일 등이 다른데,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조직이 있는 반면 사람 관계를 중시하는 조직이 있고, 개인주의가 강한 조직 또는 집단주의가 강한 조직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출신 경력자들을 임원으로 영입할 때 재능, 태도나 경력만 보고 채용했다가 스타일이 맞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스타일은 객관적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채용 과정에서 간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함께 일하게 되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채용 면접 시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서 잘 맞았거나 힘들었던 조직문화 특성, 본인의 재능과 열정을 최고로 발휘하게 만드는 조직분위기 요인 등을 확인함으로써 스타일 적합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인재 판별의 5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채용 면접이 진행될 수 있도록 면접질문 가이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표1 참조>그리고 질문 시에는 단순히 지원자의 생각, 의견, 각오를 확인하는 정도로 그쳐서는 안되고 과거에 실제 어떻게 행동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때까지 깊이 파고드는 질문, 즉 탐색적Probing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충분한 면접시간 배분, 이력서 내용의 사전 숙지, 채용면접평가표 등의 적절한 도구활용, 무엇보다 채용 면접에 참여하는 관리자들에 대한 면접스킬 교육이 필요하다. 
 

김민성 기업은행 기업지원컨설팅부 수석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