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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울 때 비로소 완전하다

2018-04-01

 





나는 나다울 때 비로소 완전하다

 

오민영 기자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고용노동부 주최로 제11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행사의 초청 명사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있었으니 <서방님>, <키친>, <오래오래> 등의 대표곡으로 유명한 가수 이소은이다.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이번엔 노래가 아닌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나만의 문화로 나의 가치를 세우다'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대중과 만나기 위해서다.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4장의 음반을 내고 듀엣의 여왕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돌연 미국행을 결심했다. 2009년 노스웨스턴 대학교 로스쿨 입학을 시작으로 법학에 파고들었고, 졸업 후에는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국제상업회의소(ICC, 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 국제중재법원 뉴욕지부 부의장으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이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만 기억하는 국내 팬이라면 깜짝 놀랄만한 변신일 테다. 


최상의 업무 능력과 만족을 이끌어내는 나다운 삶

이소은 국제변호사가 뉴욕에서 생활한 지도 어느덧 6년째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이 대도시에서 다양한 케이스와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이란 참으로 크다고. 허나 한편으로는 스스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분주한 일상에 밀려 '살아진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단다. 그럴 때 그는 내면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한다.

"나다운 인생을 살 때 좋은 점은 두 가지예요. 먼저 최상의 능력 발휘를 할 수 있죠. 또, 궁극적으로 만족을 느끼고 기쁘게 살 수 있어요. 그렇다고 편하거나 좋은 일만 골라서 하라는 의미는 아니에요.(웃음) 어려운 도전 앞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과 의지를 확고히 한다면 일에 대한 저항을 줄이고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거죠."

이 변호사는 이번 강연 준비를 하면서 자신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정리했다. 이를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해시태그(이하'#')을 빌어 나열했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우선 외부에서 그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키워드는 #가수 #변호사 #로스쿨 #뉴욕 #국제기관 #음악 #법 #영문학 #서방님 #듀엣의 여왕 등이다. 과연 법과 음악, 두 분야에 야심차게 도전해온 이력이 도드라지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운 맘에 내면의 키워드도 정리했다며 공개했다. #고민 #불확실함 #다양함 #감성과 이성 #음악 #책 #소통 #국제무대 #30대 중반 #변화 #몰라 #다 괜찮아!! 등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나름 맘속에 품고 있던 고뇌가 엿보이는 단어도 있다. 바쁜 가운데서도 굳이 이 복잡한 작업을 한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 서 있는 이 위치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더욱 강한 의지를 갖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150시간 동안 준비한 15분 연설 준 소중한 의미

그렇다면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했을 때 기억에 남을만한 성취를 이룬 적이 있을까. 처음으로 밝힌다며 운을 뗀 이 변호사는 작년 6월 UN 국제무역법위원회UNCITRAL에서 주최한 인천무역법 포럼에 연사로 섰던 경험을 떠올렸다. 

위원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의 막을 내리는 클로징 무대였다. 세대 간 대담으로 구성된 연설에서 그는 주니어 세대 대표를 맡았고, 시니어 세대 대표로는 법조계에서 존경받는 유명 국제변호사가 나섰다. 대단한 인물과의 스피치인 만큼 공들여 준비했다. 헌데 행사 개막일에 만난 시니어 대표에게 설명했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다른 방식의 전개를 조언했다. 그야말로 야단난 상황이었다. 전문가가 이견을 제시했으니 다시 검토해야 할 텐데 할 일은 쌓여 있고, 행사 만찬에도 참석해야 했다.

"만찬 이후 호텔로 돌아가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자료를 꼼꼼히 확인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살펴보고 훑어볼수록 제가 하고픈 이야기를 전달해야겠다는 확신이 강해지더군요. 그래서 내 생각을 믿고 따르기로 했죠."

가수 데뷔 때보다도 떨리는 무대가 끝나자 UN 국제무역법위원회 의장이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진심 어린 연설이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소감에 피로와 긴장이 사르르 녹았다. 150시간 동안 준비해 고작 15분 만에 끝낸 스피치는 '나는 나다울 때 비로소 완전하다'는 믿음을 재차 확인시켜준 귀중한 경험이었다.  


성장을 꿈꾸며 변화에 늘 열려 있는 '이소은 스타일'

이소은 변호사의 이력은 확실히 눈에 띈다. 가수와 국제변호사로서의 성공을 동시에 거머쥐기가 어디 쉬운 일이던가. 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나는 삶이기에 실패는 마주해본 적도 없을 것 같다고 하니 손사래를 치며 밝고 쾌활하게 웃음 짓는다.

"실패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어요.(웃음) 저는 실패 이력서라는 것도 써봤어요. 원하는 대로 성취하고 싶었지만 결과가 다르게 끝나버린 일들을 모아놓은 기록이에요." 

그는 하고픈 것이 있으면 주저 없이 도전한다. 그만큼 쓰디쓴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허나 거기서 주저앉지 않고 교훈을 얻어 다시 일어났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커리어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한번은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스타트 업 기업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매료돼 변호사 모집에 지원한 적이 있다. 연차부터 경력까지 자격 요건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아쉽게도 구성원이 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곳 법무팀장과의 전화 면접을 통해 친해지면서 새로운 분야를 이해하게 되고, 좋은 인맥 네트워크도 형성했다.  

국제변호사라는 직업과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지금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 이 변호사는 늘 기회에 열려 있다. 변화의 바람이 분다면 숨기보다는 당당히 맞서는 것이 그 자신다움, 즉 '이소은 스타일'이다.

"도전할 때 어떤 확신이 있어 뛰어드는 건 아니에요. 성공률은 1%에 못 미칠지도 몰라요.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죠. 성장률은 100%라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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