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000명 등 시간선택제 일자리 1만명 뽑는다

삼성그룹 등 국내 10개 주요 그룹이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1만여명을 채용하는 대규모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고용노동부는 기획재정부와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0개 그룹 82개 기업이 참여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열고, 1만825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근로시간을 선택해서 일하되,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보장되고 복리후생 등에서도 전일제 근로자와 차별이 없는 양질의 일자리를 말한다.

이번에 10개 그룹에서 채용 예정인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기업별 수요에 따라 직무분석 등을 통해 적정 규모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발굴해 창출한 것이다. 심리상담사와 통·번역사, 변호사, 약사 등 상당수의 전문 직종을 포함해 150여개의 다양한 직무 분야에서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예정 직무와 자격요건 등을 살펴보면 △고객상담 △판매 △매장관리 △승무원 △텔러 등 유통이나 서비스 업종 외에도 제조나 건설업 등 다양하다.

참가기업들은 채용박람회에서 채용설명과 원서접수, 현장면접 등을 실시한다. 현장면접을 실시하는 직무의 모집인원은 28개 기업 3500여 명에 달한다. 채용확정 시기는 기업별 채용절차나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삼성과 롯데, 신세계, CJ 등 대부분 그룹은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모든 채용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호텔신라 등 20개 계열사가 총 6000명을 채용한다. 하루 4~6시간(오전 또는 오후 선택) 근무하는 일자리로, 임금 수준은 개별회사와 담당 직무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채용직종도 연구개발지원이나 특수분야 환경안전, 사무, 서비스, 생산지원 등으로 다양하다.

롯데그룹에선 10개 기업이 참여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1034명을 비롯해 전일제 등 총 1944명을 채용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손해보험,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등에서 점포 및 매장관리 등을 채용한다. 감정노동이 많은 유통업 중심 기업들이 많은데 '시간선택제 힐링 상담원 및 고객만족강사' 150명 채용이 눈에 띈다.

신세계그룹에선 6개 기업이 1006명을 채용한다. 스타벅스 부점장과 바리스타를 비롯해 캐셔와 판매, 상담 등의 직원을 채용한다. 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선 주 14, 20, 25, 30시간 등 자기에 맞는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올 상반기에 경력단절 여성 118명을 시간제 근로자로 채용한바 있는 CJ그룹은 이번 박람회에 11개 기업이 참여해 509명을 추가 채용한다. 이밖에 LG그룹에선 406명, 신한은행 200명, 한화그룹 150명 등 각 기업별로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이번에 채용하는 일자리는 일자리의 근무 지역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많지만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지방 채용인원도 3000여명에 달해 전국 모든 구직자가 참여할 수 있다.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 온라인 홈페이지(//timework.career.co.kr)에 사전 등록하면 현장에서 등록을 위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채용박람회 홈페이지를 보면 참가기업별 모집분야와 직무, 자격요건, 근무지역 등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은 "이번에 개최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는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국민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채용분위기를 조성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중견기업 등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