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가가 급락했던 현대위아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견조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장기 성장성 또한 높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위아는 19일 기관투자가들의 차익실현 매물로 2.06% 하락한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올 들어 주가 흐름을 보면 ‘V자형’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 1월 주요 고객사인 기아차와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15.03% 급락했었다. 그러나 2월 들어 8.16% 상승한 뒤 이달 들어서는 4.72% 올랐다. 특히 지난 12~15일에는 주가가 9.64% 급등하기도 했다.

현대위아의 최근 주가 반등은 올해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현대위아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3%가량 증가한 6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70%)와 비교하면 크게 낮지만 절대 수준만 놓고 보면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현대위아의 장기 성장성이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위아는 지난해 충남 서산지역에 현재 공장 부지와 맞먹는 대규모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며 “이는 결국 회사의 생산능력이 두 배로 증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대위아의 자동차 부품 사업은 크게 모듈, 변속기, 등속조인트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모듈사업의 마진율이 가장 낮다”며 “모듈의 매출비중이 지난해엔 37%까지 떨어졌는데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 둔화폭이 예상보다 더 크면 현대위아의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