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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中선전서 통신장비 만든다

입력 : 
2013-04-23 17:12:17
수정 : 
2013-04-24 16: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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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가동…CDMA폰 설비는 철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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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선전에 이동통신 기지국과 무선중계기 등 통신장비를 만드는 생산라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금까지 구미사업장에서 통신장비를 생산해 왔는데 처음으로 외국에 통신장비 제조기지를 만드는 것이다. 통신장비 글로벌 생산 기반을 마련해 노키아 지멘스 화웨이 등 글로벌 경쟁업체와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선전에 통신장비 생산시설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는 기존 주문량에 주로 대응하고 선전은 유럽 등 외국 신규 물량을 만드는 식으로 이원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현재 이동통신 기지국, 무선 중계기, 음성ㆍ데이터 교환장비, 기업용 통신 교환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용 통신장비 제조에 앞선 경험을 갖고 있어 유럽 등 외국 업체가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아일랜드 이동통신업체인 허치슨 3G와 LTE 공급망 구축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영국 허치슨 3G와 LTE 네트워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월에는 스페인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와 남미시장 LTE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선전에 있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폰 생산시설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접을 예정이다. 3세대(3G) 이상 휴대폰이 주류를 이루고 2세대(2G) 휴대폰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02년 선전에 CDMA폰 생산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600만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선전 휴대폰 생산인력을 통신장비 생산라인으로 전환 배치해 인력을 가급적 흡수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한 직무교육도 상반기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선전 휴대폰공장에는 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선전에 통신설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통신장비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선전 통신장비 생산라인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차원이다. 초기 300명가량 연구인력으로 통신설비연구소를 가동하고 추후 인원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중국 선전에 통신장비 생산시설과 통신설비연구소를 새로 건립하면서 중국과 통신사업에서 더욱 돈독한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선전에 인접한 후이저우에는 연간 1억2500만대 규모 삼성전자 휴대폰 제조공장이 설립돼 있고 톈진에는 휴대폰 8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다.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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